[아유경제= 정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18일 오후 12시 50분께 교황은 서울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한국 땅을 떠났다.
공항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 등이 나와 교황을 환송했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국 방문 소감과 의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정 총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반도에 평화와 사랑을 심어 주시고 온 국민에게 겸손한 모습의 `큰 인품`을 보여 주셨다"고 교황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모든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세월호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은 물론,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에도 일일이 사랑을 전달해 주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폭력과 다툼으로 얻는 것은 없으며 평화만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황의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교황께서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국민들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문화를 일으키고, 산업 발전을 이루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과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영적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품위와 존엄성을 주님께서 계속 지켜 주시길 기원한다"면서 "인위적 분단 상황이 일치를 향해 나아가서 평화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이는 하나의 희망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지난 14일 오전 입국한 후 약 124시간 동안 낮은 곳으로 임하는 파격 행보로 화제를 모았던 교황의 이번 방문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교황이 남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격화된 국론 분열과 긴장의 연속인 남북 관계의 현실을 다시금 짚어 보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사고 발생 넉 달이 지나면서 언론과 국민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및 가칭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일본 정부의 `모르쇠`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잇단 죽음으로 점점 잊혀 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해진 취약 계층의 복지 등에 대해서도 전 국민적인 관심을 고양시키는 등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 적합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천주교와 바티칸 교황청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교세가 움츠러들고 있는 로마 가톨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함으로써 아시아를 중심으로 교세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특히 지난 16일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 열린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에 신도와 시민을 포함해 수십만 명이 참석한 모습과 교황이 카퍼레이드(car parade)를 벌이며 대중과 스킨십 하는 모습, 통상적인 관례와 달리 직접 시복 미사를 주관하는 교황의 모습 등이 전 세계로 생중계돼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천주교 역시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ㆍ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 이후 이렇다 할 교세 확장의 동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교황의 방한과 한국 천주교사에 있어서 조상 격인 초기 순교자들을 복자(福者ㆍ죽은 사람의 덕행과 신앙을 증거해 공경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정ㆍ발표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추대함으로써 얻은 이미지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 관련 영상은 케이비에스(KBS)가 지난 13일부터 생중계한 그의 124시간을 별도 홈페이지(http://pope.kbs.co.kr)를 통해 낱낱이 볼 수 있다.
[아유경제= 정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18일 오후 12시 50분께 교황은 서울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한국 땅을 떠났다.
공항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 등이 나와 교황을 환송했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국 방문 소감과 의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정 총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반도에 평화와 사랑을 심어 주시고 온 국민에게 겸손한 모습의 `큰 인품`을 보여 주셨다"고 교황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모든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세월호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은 물론,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에도 일일이 사랑을 전달해 주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폭력과 다툼으로 얻는 것은 없으며 평화만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황의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교황께서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국민들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문화를 일으키고, 산업 발전을 이루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과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영적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품위와 존엄성을 주님께서 계속 지켜 주시길 기원한다"면서 "인위적 분단 상황이 일치를 향해 나아가서 평화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이는 하나의 희망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지난 14일 오전 입국한 후 약 124시간 동안 낮은 곳으로 임하는 파격 행보로 화제를 모았던 교황의 이번 방문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교황이 남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격화된 국론 분열과 긴장의 연속인 남북 관계의 현실을 다시금 짚어 보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사고 발생 넉 달이 지나면서 언론과 국민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및 가칭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일본 정부의 `모르쇠`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잇단 죽음으로 점점 잊혀 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해진 취약 계층의 복지 등에 대해서도 전 국민적인 관심을 고양시키는 등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 적합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천주교와 바티칸 교황청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교세가 움츠러들고 있는 로마 가톨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함으로써 아시아를 중심으로 교세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특히 지난 16일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 열린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에 신도와 시민을 포함해 수십만 명이 참석한 모습과 교황이 카퍼레이드(car parade)를 벌이며 대중과 스킨십 하는 모습, 통상적인 관례와 달리 직접 시복 미사를 주관하는 교황의 모습 등이 전 세계로 생중계돼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천주교 역시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ㆍ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 이후 이렇다 할 교세 확장의 동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교황의 방한과 한국 천주교사에 있어서 조상 격인 초기 순교자들을 복자(福者ㆍ죽은 사람의 덕행과 신앙을 증거해 공경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정ㆍ발표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추대함으로써 얻은 이미지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 관련 영상은 케이비에스(KBS)가 지난 13일부터 생중계한 그의 124시간을 별도 홈페이지(http://pope.kbs.co.kr)를 통해 낱낱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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