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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북한 피격 공무원 아들, 문 대통령에게 편지… “아빠 명예 돌려달라”
“마른 체형에 수영 배운 적 없어… 왜 아빠 지키지 못했나”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10-06 15:24:48 · 공유일 : 2020-10-06 20:01:58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북한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A군이 지난 5일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다.

자신을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로 소개한 A군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님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A군은 "아버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셨다"며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A군은 정부가 내놓은 `월북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A군은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며 "생명을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아빠는)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닷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A군은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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