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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박원순 한강 개발 놓고 ‘같은 옷 다른 느낌’
정비 원칙에는 공감… 朴 “자연 회복 먼저” 崔 “관광 자원화 절실”
repoter : 이경은 기자 ( ruddms8909@naver.com ) 등록일 : 2014-09-02 10:34:52 · 공유일 : 2014-09-02 20:01:38


[아유경제=이경은 기자] 지난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찬 회동을 갖고 한강 및 주변 지역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기재부 및 서울시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 태스크포스(TFㆍTask Force)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최 부총리와 박 시장은 한강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기재부와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한강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세우는 큰 틀에 합의했다.
하지만 서울의 자랑인 한강을 정비하자는 원칙론에는 두 사람 모두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목적과 방법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朴 관광성보다 자연 회복이 먼저
현재 박원순 시장이 생각하는 한강 개발은 1980년대 초 제1~2차 한강종합개발계획 이전의 한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의 한강 및 주변 모습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추진한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른 것이 많다. 과거 한강은 박정희 정권 시절의 난개발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해진 상태로, 88서울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고 1980년대 들어서 경제적인 여력이 생기면서 수도의 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한강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만큼 단순한 수질 개선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확충을 고려해 한강 주변의 둔치를 활용할 개발이 필요했고 이에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생겼다.
이로 인해 ▲한강 준설 ▲하수관 정비 ▲수중보 건설 ▲한강 둔치 정비 ▲한강 둔치 강남 구간을 따라가는 고속화도로 건설 ▲고속화도로 옆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통한 서울의 중산층 거주지 조성 등이 이뤄졌고, 이 계획의 결과물 상당수는 나름대로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인해 한강의 자연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박 시장의 입장이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해 `2030 한강 자연성 기본계획`을 내놓으면서 "한강은 1980년대 정비사업 이후 콘크리트 호안으로 둘러싸인 호수 같은 모습으로 생물 서식처가 파괴되고 수질은 악화됐다"며 한강의 자연 회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박 시장이 생각하는 한강 개발은 수중보를 가동보로 전환하고, 인공적인 콘크리트 호안을 거둬 내 인위적인 물길 형성을 하지 않고 1970년대 한강처럼 굽이굽이 강물이 흐르고 곳곳에 백사장과 자연 섬이 있고, 여름에는 수량이 적어 백사장에서 물놀이를, 한강 물이 어는 겨울엔 스케이트를 타는 등과 같은 모습의 한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崔 자연 회복도 중요하나 관광성도 무시 못해
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최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한강 드라이브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관관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이자 교통의 중추 역할을 했던 한강을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최 부총리는 "한강 재개발은 내 오랜 소신으로 서비스업 육성을 위한 투자 활성화 정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한강을 한국을 먹여 살리는 관광 중심축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한강 관련 종합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한강과 주변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복합된 관광ㆍ휴양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한강 숲 조성 ▲세빛둥둥섬과 노들섬의 관광 자원화 ▲유람선 경쟁 체제 도입 ▲전시장 및 공연장 확충 ▲선착장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설립 ▲지하 통로와 오버브리지(구름다리) 건설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재 최 부총리가 꿈꾸는 한강은 파리의 센 강, 런던의 템스 강, 상하이의 황푸 강처럼 고급 유람선과 화려한 야경 등으로 무장한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한강 개발은 역대 모든 대통령과 서울시장의 고민거리였지만 적지 않은 예산과 뚜렷한 방법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추후 두 사람이 한강 개발을 놓고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합의를 이뤄 나갈 것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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