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면서 약국에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에 대해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같은 정부의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타이레놀이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표 해열제로 자리 잡아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타이레놀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만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중 하나다.
최근에는 65~7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30세 이상 예비군 및 민방위 소속 국민들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열이 날 때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함량의 해열제는 타이레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한미약품 써스펜이알, 부광약품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약 70개 종류에 대한 정보를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에 게재해 누구나 검색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타이레놀만 고집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대다수여서 약사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5월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 대비 23.3% 증가했다.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5월 27~30일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99.6% 늘었다.
CU는 지난 5월 27~31일 타이레놀 매출이 작년 동월보다 125.5%, 전월보다 89.9% 증가했다. GS25도 지난 5월 타이레놀 매출이 1년 전보다 41.9%, 전달보다 38.8% 늘었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국내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품목(단일 성분 기준) 다수가 일반약으로 허가돼 있으며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라고 알렸지만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보건소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접종 후 주의사항으로 `약국에서 타이레놀 구입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안내사항과 쪽지 처방을 접종자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정부가 되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의사와 약사들도 정부의 미숙한 행정을 비판하며 타이레놀에 대한 꾸준한 안내 및 공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꼭 타이레놀만 섭취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안내해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1년 전 마스크 공급 대란을 일으키며 혼란을 빚은 경험이 있다. 당시 얻었던 교훈을 발판 삼아 이제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책을 내놓는 건 어떨까.
의약품 복용의 위험성이나 복용법은 건강과 직결된 안전 문제인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부가 보다 정확한 안내로 혼란을 줄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맞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 수요를 맞출 수 있기를 바란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면서 약국에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에 대해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같은 정부의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타이레놀이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표 해열제로 자리 잡아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타이레놀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만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중 하나다.
최근에는 65~74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30세 이상 예비군 및 민방위 소속 국민들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열이 날 때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함량의 해열제는 타이레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한미약품 써스펜이알, 부광약품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약 70개 종류에 대한 정보를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에 게재해 누구나 검색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타이레놀만 고집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대다수여서 약사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5월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 대비 23.3% 증가했다.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5월 27~30일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99.6% 늘었다.
CU는 지난 5월 27~31일 타이레놀 매출이 작년 동월보다 125.5%, 전월보다 89.9% 증가했다. GS25도 지난 5월 타이레놀 매출이 1년 전보다 41.9%, 전달보다 38.8% 늘었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국내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품목(단일 성분 기준) 다수가 일반약으로 허가돼 있으며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라고 알렸지만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보건소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접종 후 주의사항으로 `약국에서 타이레놀 구입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안내사항과 쪽지 처방을 접종자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정부가 되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의사와 약사들도 정부의 미숙한 행정을 비판하며 타이레놀에 대한 꾸준한 안내 및 공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꼭 타이레놀만 섭취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안내해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1년 전 마스크 공급 대란을 일으키며 혼란을 빚은 경험이 있다. 당시 얻었던 교훈을 발판 삼아 이제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책을 내놓는 건 어떨까.
의약품 복용의 위험성이나 복용법은 건강과 직결된 안전 문제인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부가 보다 정확한 안내로 혼란을 줄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맞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 수요를 맞출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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