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돼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광주 붕괴 참사와 관련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워딩이다. 여기서 나온 엑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버스기사가 본능적인 감각을 발휘해 엑셀을 밟았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버스기사 탓으로 들릴 수 있는 소지가 있으니까.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해명 내용은 이렇다. 버스정류장이 없어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거라는 심정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송 대표 본인도 젊은 시절에 택시운전을 했던 사람인데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몰라 다른 의미로 말했겠냐는 것이다. 취재 기자가 발언 일부만을 발췌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송출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발언을 왜곡한 언론에 분노함과 동시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만큼 자신의 정치적 소명으로 알고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는 게 송 대표의 해명 내용이다.
송 대표의 해명 글을 읽고 다시 엑셀 발언을 곱씹어봤다. 정말 송 대표의 말처럼, 발언을 왜곡하고 과장됐을까. 아무리 읽어보고 영상을 봐도 송 대표 발언이 왜곡됐다고 보이지 않는다. 되레 사고 직후 머리하고 손이 구조물에 껴 `살려 달라`는 승객들 목소리에도 구조를 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을 전한 버스기사가 해당 발언을 접했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심히 걱정될 뿐이다.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버스기사에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논란을 키운 원인은 누구도 아닌 송 대표 자신의 발언이다. 누구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해놓고 자신의 심정을 몰라준다며 하소연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실 송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이다. 더구나 단순한 대화 속에서도 항상 언어 표현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여당의 대표가 `엑셀` 발언 당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가진 상태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나 원인을 지적하기보다는 우연성에 초점을 뒀다는 사실이다. 정말 운이 없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인가. 자신의 실언을 또 다시 언론 탓을 하는 송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로남불당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진심인지 묻고 싶다. 어디까지나 기자의 예상이지만 송 대표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언론개혁을 부르짖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자도 `언론개혁` 필요성에 일정 부분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언론개혁을 먼저 논하기 전에 툭하면 실언을 하고, 막말을 일삼는 일부 정치인들의 `입` 개혁도 시급하다.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툭하면 언론 탓, 남 탓이다. 또 다시 언론개혁 타령이다.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돼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광주 붕괴 참사와 관련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워딩이다. 여기서 나온 엑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버스기사가 본능적인 감각을 발휘해 엑셀을 밟았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버스기사 탓으로 들릴 수 있는 소지가 있으니까.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해명 내용은 이렇다. 버스정류장이 없어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거라는 심정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송 대표 본인도 젊은 시절에 택시운전을 했던 사람인데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몰라 다른 의미로 말했겠냐는 것이다. 취재 기자가 발언 일부만을 발췌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송출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발언을 왜곡한 언론에 분노함과 동시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만큼 자신의 정치적 소명으로 알고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는 게 송 대표의 해명 내용이다.
송 대표의 해명 글을 읽고 다시 엑셀 발언을 곱씹어봤다. 정말 송 대표의 말처럼, 발언을 왜곡하고 과장됐을까. 아무리 읽어보고 영상을 봐도 송 대표 발언이 왜곡됐다고 보이지 않는다. 되레 사고 직후 머리하고 손이 구조물에 껴 `살려 달라`는 승객들 목소리에도 구조를 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을 전한 버스기사가 해당 발언을 접했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심히 걱정될 뿐이다.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버스기사에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논란을 키운 원인은 누구도 아닌 송 대표 자신의 발언이다. 누구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해놓고 자신의 심정을 몰라준다며 하소연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실 송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이다. 더구나 단순한 대화 속에서도 항상 언어 표현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여당의 대표가 `엑셀` 발언 당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가진 상태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나 원인을 지적하기보다는 우연성에 초점을 뒀다는 사실이다. 정말 운이 없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인가. 자신의 실언을 또 다시 언론 탓을 하는 송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로남불당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진심인지 묻고 싶다. 어디까지나 기자의 예상이지만 송 대표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언론개혁을 부르짖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자도 `언론개혁` 필요성에 일정 부분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언론개혁을 먼저 논하기 전에 툭하면 실언을 하고, 막말을 일삼는 일부 정치인들의 `입` 개혁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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