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또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그 전신 격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소속되는 거대한 집단이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의 선두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바로 추진위·조합의 임원이다. 조합을 토지등소유자 개개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주식회사로 본다면, 조합장은 CEO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이 그러하듯 정비사업 역시 조합 임원이나 조합장의 능력 및 리더십에 의해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조합장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은 조합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모든 조합원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사업을 진행한다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조합장이 무능력해 조합원들에게 휘둘리다 보면 크고 작은 소음이 끊임없이 나오게 마련이다.
조합 임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얼마만큼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체 사업비와 사업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는 실제로 능력 있는 조합장과 임원들의 노력으로 사업비를 수십억~수백억원까지 절감한 사례들이 종종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조합 임원들이 정비사업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조합 임원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은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다.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뽑은 조합장 및 임원이지만 소위 비대위 등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유로 비난을 하거나 의심해도 이를 해결하거나 이해하려고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대부분 침묵하며, 사태를 관망할 뿐이다. 조합 임원과 일부 조합원들 간의 의미 없는 갈등의 반복은 사업 지체에 큰 원인이 되며,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결국 조합원들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 오히려 조합 임원에게 막연한 불신을 갖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 있다. 이들은 `맡겨 놓으면 최선을 다하겠지` 하는 믿음과 신뢰보다는 `무언가 생기는 것이 있으니까 조합에서 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정해진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어 활동 하나하나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들의 활동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조합이 법적으로 `회사`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면서 조합의 법인 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비로소 법적으로 법인의 지위를 갖게 됐다.
하지만 조합장 등의 역할이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조합이 법률적인 측면에서 공식적인 직장의 역할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조합 내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조합원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노출된다면 필요 이상의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높은 도덕성과 완벽한 일 처리를 요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을 비롯한 상근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 또한 여전히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조합의 경우 조합장이 처음부터 업무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조합원들이 동의함으로써 현실적인 급여가 책정된 곳도 있다. 또한 성공적인 사업 완료 후에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조합장에게 인센티브를 수여하는 사업장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업장에서 회사의 주주 격인 조합원들이 직원 및 CEO의 급여 등에 인색한 탓에 사업 완료 후의 성과급은 고사하고 사업 진행 중에도 현실적인 급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먼저 많은 조합원들이 조합장 등을 일종의 `봉사직`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 조합의 경우 생활고에 시달린 조합장이 월급을 현실적으로 맞추기 위해 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했지만 "조합장의 봉사 정신과 희생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채 결국 월급 인상에는 실패하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장의 비리 등을 기정사실화해 급여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합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뭔가 생기는 것이 분명한데 월급을 많이 줄 필요가 있느냐"는 식이다.
조합장이나 조합 임원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 오던 토박이거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지역 유지인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사업 기간 중에는 자신의 생업을 포기한 채 온전히 정비사업에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 임직원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온통 불신과 비난에 노출된 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는 조합 임직원들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유혹의 손길`을 더욱 뿌리치기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정비사업 전체 사업 규모를 생각했을 때, 사업 기간 동안 조합 임직원들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총회에서는 사업비 수십억원을 좌지우지하는 안건에는 특별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다가도, 조합 임원들의 월급을 올리는 안건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조합 임원들도 정비사업 이외 가정생활과 개인 생활이 있기에 생활을 영위하는 데 부족하게 급여가 지급될 경우 정비사업에 최선을 다할 수 없다. 권한과 대우는 주지 않으면서 `봉사`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합 임직원들의 능력 발휘에 큰 장애가 됨은 물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조합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조합원들의 손실로 이어지곤 한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자기를 알아주는 것`은 그 사람을 인정해주는 것이며 `인정받는다는 것`은 소신껏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은 물론 목숨을 내던지게 할 정도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큰 역할을 하게 만들 수 있다.
토지등소유자와 조합원들의 입장으로서는 추진위·조합 임원들이 봉사하는 자세로 정비사업에 임하길 원하겠지만 열악한 대우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대우를 제대로 해준 후, 그에 합당한 능력이나 성과를 보여주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오히려 합당한 방법 아닐까. 조합 임원들도 소유자이며 조합원으로서 해당 정비사업이 최고의 이익을 달성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비사업의 선두에서 이끌어 가는 추진위나 조합의 임원들에게 조합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와 힘을 보태주는 것은 물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 가치만큼 보답해주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면 그들 스스로 정비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또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그 전신 격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소속되는 거대한 집단이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의 선두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바로 추진위·조합의 임원이다. 조합을 토지등소유자 개개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주식회사로 본다면, 조합장은 CEO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이 그러하듯 정비사업 역시 조합 임원이나 조합장의 능력 및 리더십에 의해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조합장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은 조합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모든 조합원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사업을 진행한다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조합장이 무능력해 조합원들에게 휘둘리다 보면 크고 작은 소음이 끊임없이 나오게 마련이다.
조합 임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얼마만큼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체 사업비와 사업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는 실제로 능력 있는 조합장과 임원들의 노력으로 사업비를 수십억~수백억원까지 절감한 사례들이 종종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조합 임원들이 정비사업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조합 임원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은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다.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뽑은 조합장 및 임원이지만 소위 비대위 등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유로 비난을 하거나 의심해도 이를 해결하거나 이해하려고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대부분 침묵하며, 사태를 관망할 뿐이다. 조합 임원과 일부 조합원들 간의 의미 없는 갈등의 반복은 사업 지체에 큰 원인이 되며,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결국 조합원들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 오히려 조합 임원에게 막연한 불신을 갖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 있다. 이들은 `맡겨 놓으면 최선을 다하겠지` 하는 믿음과 신뢰보다는 `무언가 생기는 것이 있으니까 조합에서 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정해진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어 활동 하나하나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들의 활동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조합이 법적으로 `회사`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면서 조합의 법인 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비로소 법적으로 법인의 지위를 갖게 됐다.
하지만 조합장 등의 역할이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조합이 법률적인 측면에서 공식적인 직장의 역할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조합 내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조합원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노출된다면 필요 이상의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높은 도덕성과 완벽한 일 처리를 요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을 비롯한 상근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 또한 여전히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조합의 경우 조합장이 처음부터 업무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조합원들이 동의함으로써 현실적인 급여가 책정된 곳도 있다. 또한 성공적인 사업 완료 후에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조합장에게 인센티브를 수여하는 사업장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업장에서 회사의 주주 격인 조합원들이 직원 및 CEO의 급여 등에 인색한 탓에 사업 완료 후의 성과급은 고사하고 사업 진행 중에도 현실적인 급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먼저 많은 조합원들이 조합장 등을 일종의 `봉사직`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 조합의 경우 생활고에 시달린 조합장이 월급을 현실적으로 맞추기 위해 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했지만 "조합장의 봉사 정신과 희생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채 결국 월급 인상에는 실패하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장의 비리 등을 기정사실화해 급여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합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뭔가 생기는 것이 분명한데 월급을 많이 줄 필요가 있느냐"는 식이다.
조합장이나 조합 임원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 오던 토박이거나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지역 유지인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사업 기간 중에는 자신의 생업을 포기한 채 온전히 정비사업에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 임직원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온통 불신과 비난에 노출된 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는 조합 임직원들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유혹의 손길`을 더욱 뿌리치기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정비사업 전체 사업 규모를 생각했을 때, 사업 기간 동안 조합 임직원들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총회에서는 사업비 수십억원을 좌지우지하는 안건에는 특별한 이의 제기를 하지 않다가도, 조합 임원들의 월급을 올리는 안건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조합 임원들도 정비사업 이외 가정생활과 개인 생활이 있기에 생활을 영위하는 데 부족하게 급여가 지급될 경우 정비사업에 최선을 다할 수 없다. 권한과 대우는 주지 않으면서 `봉사`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합 임직원들의 능력 발휘에 큰 장애가 됨은 물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조합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조합원들의 손실로 이어지곤 한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자기를 알아주는 것`은 그 사람을 인정해주는 것이며 `인정받는다는 것`은 소신껏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은 물론 목숨을 내던지게 할 정도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큰 역할을 하게 만들 수 있다.
토지등소유자와 조합원들의 입장으로서는 추진위·조합 임원들이 봉사하는 자세로 정비사업에 임하길 원하겠지만 열악한 대우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대우를 제대로 해준 후, 그에 합당한 능력이나 성과를 보여주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오히려 합당한 방법 아닐까. 조합 임원들도 소유자이며 조합원으로서 해당 정비사업이 최고의 이익을 달성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비사업의 선두에서 이끌어 가는 추진위나 조합의 임원들에게 조합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와 힘을 보태주는 것은 물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 가치만큼 보답해주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면 그들 스스로 정비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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