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동된 가운데 추후 먹통을 막기 위해 시스템 보완이 시급해지고 있다.
지난 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비공개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지난 50대 접종 예약 시 많은 불편이 발생해 국민 불신이 커졌다"라며 "문 대통령도 이를 고려해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9일 재개된 백신 예약시스템은 50대 대상 시스템 가동에 비해 별다른 문제 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은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국민 162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처음 도입된 예약 10부제에 따라 하루 예약 대상자는 최대 190만 명을 넘지 않는다. 이들은 본인이 선택한 날짜와 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는다.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27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9월에는 추석 전까지 전체 인구 70%에 해당하는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9월)에는 40대 이하의 접종 속도를 높여 10일 동안 900만 명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사전예약을 앞두고 예약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예약 10부제를 시작으로 동시접속 금지, 본인인증 수단 확대 등을 도입해 먹통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했다.
특히 기존 시스템 과부하 원인으로 지목됐던 예약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다양한 인증 방법을 도입해 트래픽을 분산했다. 인증 수단마다 신호등 색으로 혼잡도를 표시해 이용자가 원활한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증 후 예약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아키텍처를 재구성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은 긴급성을 감안하더라도 예약시스템 구축 기간이 현저하게 짧아 구축 초기부터 문제 소지가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사업제안요청서에는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웹 취약점 점검, 개인정보보호, 시큐어코딩, 암호화 등 많은 부분이 사업 내용으로 포함됐다"라며 "이를 두 달 만에 구축하기에는 무리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서버 증설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했지만 도입은 단기적인 처방일 뿐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예약시스템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시스템에도 클라우드를 일부 도입했지만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서버가 먹통 된 바 있다.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해도 서버 먹통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단적인 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버가 자동으로 확정될 수 있는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처음부터 클라우드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개선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초기 단계부터 문제 발생 시 대처 등 발주자가 주도해야 할 부분을 사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강했다"라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은 상시 민간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에 대한 새 구축을 통해 먹통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은 성공했지만 단기적 처방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정부가 보다 신속한 판단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보완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동된 가운데 추후 먹통을 막기 위해 시스템 보완이 시급해지고 있다.
지난 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비공개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지난 50대 접종 예약 시 많은 불편이 발생해 국민 불신이 커졌다"라며 "문 대통령도 이를 고려해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9일 재개된 백신 예약시스템은 50대 대상 시스템 가동에 비해 별다른 문제 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은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국민 162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처음 도입된 예약 10부제에 따라 하루 예약 대상자는 최대 190만 명을 넘지 않는다. 이들은 본인이 선택한 날짜와 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는다.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27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9월에는 추석 전까지 전체 인구 70%에 해당하는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9월)에는 40대 이하의 접종 속도를 높여 10일 동안 900만 명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사전예약을 앞두고 예약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예약 10부제를 시작으로 동시접속 금지, 본인인증 수단 확대 등을 도입해 먹통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했다.
특히 기존 시스템 과부하 원인으로 지목됐던 예약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다양한 인증 방법을 도입해 트래픽을 분산했다. 인증 수단마다 신호등 색으로 혼잡도를 표시해 이용자가 원활한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증 후 예약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아키텍처를 재구성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은 긴급성을 감안하더라도 예약시스템 구축 기간이 현저하게 짧아 구축 초기부터 문제 소지가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사업제안요청서에는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웹 취약점 점검, 개인정보보호, 시큐어코딩, 암호화 등 많은 부분이 사업 내용으로 포함됐다"라며 "이를 두 달 만에 구축하기에는 무리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서버 증설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했지만 도입은 단기적인 처방일 뿐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예약시스템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시스템에도 클라우드를 일부 도입했지만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서버가 먹통 된 바 있다.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해도 서버 먹통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단적인 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버가 자동으로 확정될 수 있는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처음부터 클라우드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개선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초기 단계부터 문제 발생 시 대처 등 발주자가 주도해야 할 부분을 사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강했다"라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은 상시 민간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에 대한 새 구축을 통해 먹통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은 성공했지만 단기적 처방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정부가 보다 신속한 판단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 보완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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