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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에 대한 은유적 성찰, 구병모의 ‘방주로 오세요’
“미래가 아닌 현재의 가정법”
repoter : AU경제 ( webmaster@areyou.co.kr ) 등록일 : 2014-09-26 16:11:31 · 공유일 : 2014-09-26 20:02:00


[아유경제=이동은 기자] 구병모의 장편소설 `방주로 오세요`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은유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방주시, 방주고라는 가상의 도시와 학교를 내세워 현실의 문제를 그려내고 있다.
구병모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 뜨거운 상상력으로 작품마다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방주로 오세요` 역시 흡입력 있는 줄거리와 사회적 모순에 대한 작가의 성찰과 은유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가정법 'If-'로 시작한다. '만약 지름 15㎠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다면'이라는 가정과 함께 운석이 떨어진 곳에는 도시가 생긴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건물, 초대형 초고속 엘리베이터, 아늑함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넓이 39.5㎢, 높이 1.2㎞의 땅 꿈의 '방주시'이다. 방주시는 전국 1%의 선택받은 자들만이 살 수 있는 특별한 곳인 것이다.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폭파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두 패로 나뉘어 싸우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구병모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이야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가정법이다 소설에 어떠한 연도도 기입하지 않은 건 이 때문이며 이것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었다"고 말한다. 즉, 방주시의 모습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다. 자유와 평등이 가장 중요시되는 시대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작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는 않지만 암묵적인 계급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것이 소설 `방주로 오세요`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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