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생활/문화 > 책
기사원문 바로가기
바우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4-08-30 14:48:29 · 공유일 : 2014-10-18 01:19:49


바우 
정재영 소설집 / 해드림출판사 刊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리는 새들의 노래 소리, 풀꽃에 실려 오는 바람소리.
  지금 창밖은 햇살의 눈부심으로 마음까지 빛을 저장하게 하며 온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맑고 간결하게 건네받은 살뜰한 오후. 보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 음악이고 詩이고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 훈훈함, 대책 없이 바라보는 이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오랜만에 창밖으로 마음을 열어보는 한갓진 시간. 산 능선을 자금자금 올라오던 햇살의 행보를 바라보는 이 사소함도 행복으로 연결되고, 빛의 굴절로 색을 잃어 희뿌옇게 보이는 먼 숲과, 빛으로 선명해진 앞산의 경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더 가까이 간격 없이 서 있는 나무들은 벌써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 반짝 작은 나무에서 큰 나무로 그네를 타며 빛을 담고 있습니다.
  21C 지식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더욱더 고독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철저히.
  그러기에 ‘소통’이 단연 우리들 삶의 key Word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구요. 매 순간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도 철저히 개인들은 고립돼 있습니다.
  섬처럼.
  문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세계는 ‘함께 사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소설이 추구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가 이런 소외 된 인간들에게 끊임없는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통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길일 것입니다. 모름지기 작가는 소외 된 이웃들에게 작품을 통해 끊임 없는 애정과 손길을 내밀어야 할 테죠? 어쩌면 그건 작가의 도리이고 당위일 것입니다.
  이번 묶은 소설집 『바우』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다 함께 사는 길’을 나름대로 모색 해 봤습니다. 미욱한 손길로·····.
정재영, 책머리글 <함께 사는 길>


    - 차    례 -

프롤로그

 1. 엎어까기 
 2. 바우  
 3. 화(火) 
 4. 그 여름의 잔해 
 5. 동지섣달 꽃 본 듯이 
 6. 바람 불어 좋은 날  
 7. 어떤 해후 
 8. 만복 씨의 화려한 외출

[2014.07.31 초판발행. 233쪽. 정가 13,000원]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