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희를 맞아 발간되는 세 번째 창작 단편소설집 ‘그리고,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를 펼치는 데 꼭 10년이 걸렸다. 회갑 때 두 번째 단편소설집을 낸 뒤 지금까지 쓴 작품을 모두 모아보니 고작 12편으로 일 년에 한 편 정도라 할까? 그동안 소설 작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실제작품으로는 현재 거의 끝나가는 장편소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하고 이번 얼굴을 겨우 내미는 단편소설뿐이니 이제 허송세월로 보낸 지난 회의감을 마음 위로 흘려보낼 도리밖에 더는 없는 일이 아닌가? 더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쓴답시고 하라는 공부는 뒷전에 두고 코를 홀짝거려 ‘콧물’이라는 혐오스런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벌써 인생살이 어느덧 일흔 살이 되었다는 반감으로 하여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조차 듣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하지만, 난 언제나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가 되는 꿈에 묻혀 평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전신인 5년제 학제인 국립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를 나와 경서중학교에서 실과교사로 잠시 교편을 잡다가 많은 책을 읽어야 문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시 최고의 출판사인 일조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를 반대하시는 당시 충암 이인관 교장 선생님한테 불려가 너무도 혼이 났지만, 문학의 열망이 넘쳐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다.
― 이효녕, <작가의 에필로그> 중에서
- 차 례 -
ㅁ 바람개비
ㅁ 애완견
ㅁ 마지막 사진
ㅁ 어느 만남
ㅁ 떠나간 낙원
ㅁ 그림자 위로 부는 바람
ㅁ 어느 세월 앞에서
ㅁ 그리고,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ㅁ 벽 위에 새긴 그림자
ㅁ 사진 속으로 들어간 여자
ㅁ 거리에서 만난 천사
ㅁ 그림 속에 얼굴
그리고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효녕 소설집 / 서정의집 刊
이번 고희를 맞아 발간되는 세 번째 창작 단편소설집 ‘그리고,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를 펼치는 데 꼭 10년이 걸렸다. 회갑 때 두 번째 단편소설집을 낸 뒤 지금까지 쓴 작품을 모두 모아보니 고작 12편으로 일 년에 한 편 정도라 할까? 그동안 소설 작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실제작품으로는 현재 거의 끝나가는 장편소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하고 이번 얼굴을 겨우 내미는 단편소설뿐이니 이제 허송세월로 보낸 지난 회의감을 마음 위로 흘려보낼 도리밖에 더는 없는 일이 아닌가?
더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쓴답시고 하라는 공부는 뒷전에 두고 코를 홀짝거려 ‘콧물’이라는 혐오스런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벌써 인생살이 어느덧 일흔 살이 되었다는 반감으로 하여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조차 듣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하지만, 난 언제나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가 되는 꿈에 묻혀 평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전신인 5년제 학제인 국립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를 나와 경서중학교에서 실과교사로 잠시 교편을 잡다가 많은 책을 읽어야 문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시 최고의 출판사인 일조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를 반대하시는 당시 충암 이인관 교장 선생님한테 불려가 너무도 혼이 났지만, 문학의 열망이 넘쳐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다.
― 이효녕, <작가의 에필로그> 중에서
- 차 례 -
ㅁ 바람개비
ㅁ 애완견
ㅁ 마지막 사진
ㅁ 어느 만남
ㅁ 떠나간 낙원
ㅁ 그림자 위로 부는 바람
ㅁ 어느 세월 앞에서
ㅁ 그리고,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ㅁ 벽 위에 새긴 그림자
ㅁ 사진 속으로 들어간 여자
ㅁ 거리에서 만난 천사
ㅁ 그림 속에 얼굴
[2012.12.14 초판발행. 303쪽. 정가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