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생활/문화 > 책
기사원문 바로가기
노숙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4-08-31 12:59:19 · 공유일 : 2014-10-18 01:19:50


노숙 
권천학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유명한 무명시인'이 되겠다고 작정한 이후, / 나는 노숙(露宿)을 시작했다. / 세상 귀퉁이 어디엔가 있을지도 모를 나의 거처, / 세상 귀퉁이 어디에도 없을 나의 거처, / 버리기로 했다. // 은둔과 칩거. / 그러나 내내 시인으로 살아왔다. // 시인은 곡비(哭婢)다. 곡비여야 한다. / 하여, 나는, / 한 시대를 함께 건너는 사람들의 충실한 곡비가 되고 / 나의 시들은, 새로 태어날 시들의 효시(嘻矢)가 되고자 한다. // 나는 우리 가계(家系)의 자손이면서 시(詩)의 자손이다. / 그러므로 나는 시의 혈통을 잇고자 한다. // 여전히 바람이 분다. / 그 바람 속에 혀를 파묻는 뜨거운 키스를 하고 싶다.
권천학, <서문> 중에서


        - 차    례 -

1 유명한 무명 시인 
유명한 무명시인 
노숙(露宿) 
혀 
목숨을 부러트리다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그대, 나의 명왕성
사람이 그립다 
신발 속 세상 
각(覺), 12월을 깨닫다 
개미지옥의 아침 
강 1번지 희망의 집 
절망이 향기롭다 
가을 조문(弔問) 
길 끝 풍경

2 빈 도시의 가슴에 전화를 건다 
빈 도시의 가슴에 전화를 건다 
모자를 쓴 시간이 대문 밖으로 
탄천(炭川) 
푸른 약국이 있는 신도림역 
풍경 
신의 코털 어디쯤에 
손을 믿지 못한다 
백운란 
검은 도시 
포경, 그 무렵에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겨울 안개비 
석굴암

3 2H₂+O₂=2H₂O 
2H₂+O₂=2H₂O 
독약을 마신다
강은 넝쿨진 생애를 연주한다 
어둠이 따뜻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 시인 
거울 앞에서 
내출혈 
꽃가루주의보 1호 
꽃가루주의보 2호 
꽃가루주의보 3호
꽃가루주의보 4호 
꽃가루주의보 5호 
꽃가루주의보 6호

4 →대로 가는 길은 더디다 
사과의 슬픔
→대로 가는 길은 더디다 
개발 
똥쉬파리 
탈출하고 싶다 
번지점프 
사람냄새 나는 시가 좋다 
삼재(三災) 
?~? 
똥도 닦지 않는다 
침묵의 집 한 채

5 사랑, 그 낡은 이름이 
사랑, 그 낡은 이름이 
강의 노래 
종이에 가슴에 베이다 
직지(直指,) 돌아오다 
선운사 동백 
눈물 속에 
빛이 
봄 유죄 
산수유 
남한산성에서 한밤중을 
묵계서원에서 바람차 한 잔 
누군가 흩어지고 있다
탈모 
비움과 채움

후기 
나는 좋은 곡비(哭婢)인가,
나의 시는 효시(曉矢)가 되고 있는가?

[2014.07.15 초판발행. 130쪽. 정가 8천원]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