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를 잉태한 만삭의 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시심을 토해 내고 조각보 잇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시로 기워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원고가 시집 한 권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비록 하찮은 글이기는 하나 나에게는 혈육과 같은 것이어서 그냥 사장시키기 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내 글도 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시는 내게 있어서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즐거울 때도 슬플 때도 시 한 수 쓰고 읊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맛보게 됩니다. 시를 배우지 않았다면 골방에 갇혀 이웃들 험담이나 하며 원망 속에서 세월만 죽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시를 가까이 하게 된 것을 고맙고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용기에 용기를 내어 그 동안 몇 권의 시집을 선보였습니다. 첫시집 『민달팽이』에 이어 동시집 전자책 『완두콩 가족』을 출간하였고, 세 번째로 시집 전자책『다듬이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의 『도둑맞은 엉덩이』가 네 번째 시집이 됩니다. 여러분께 읽는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임선자,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 차 례 -
1
하얀 동백꽃
등산로
신발
미친 국회
단칸방
이별
독도
일상
가을 햇살
꿀보다 달았다
야고
늑대 근성은 늙지도 않는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생은 다리 밑으로부터
그때는 그랬지
용주암 가는 길
돌담장
살강
거꾸로 가는 시계
방성
빈대 출현
어매 넋두리
2
원두막지기
꿈 속 고향
첫차
봄동 찬가
춤추는 빨래 종이컵
결혼반지
논나시는 어디에
모기와의 전쟁
짝사랑
뜨거운 감자
아까시나무
등잔불
고사리나 꺾지
안위가 걱정이로고
매미 연가
가을 여심
간곳없는 그리움
식탁 의자
맷돌
외돌개 연가
농부의 저녁
3
바람의 전생
막차
이제야 듣는다
마중물
대형 주걱의 수난
두멍
황혼의 연가
꽃샘바람
매화
우물길
인생
가족사진
몽산포의 밤
내 아배는 어디에
어머니
고구마
단풍잎
장마
요양병원
정을 파는 할머니
개미군단
도둑맞은 엉덩이
4
무덤이 된 세월호
홀라 타는 카네이션
지옥계곡
수돗물이 밥이 되던 아이
어느 노인
빗방울
감꽃
환삼덩굴
임은 어디에
좋은 걸 어떡해
민들레
망초대
여자로 가는 길
문풍지
술이나 한잔
망토버섯
불나방
죄는 아들이 지었는데
입 다문 조개
간이역
지렁이
새 년을 맞으며
도둑맞은 엉덩이
임선자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를 잉태한 만삭의 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시심을 토해 내고 조각보 잇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시로 기워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원고가 시집 한 권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비록 하찮은 글이기는 하나 나에게는 혈육과 같은 것이어서 그냥 사장시키기 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내 글도 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시는 내게 있어서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즐거울 때도 슬플 때도 시 한 수 쓰고 읊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맛보게 됩니다. 시를 배우지 않았다면 골방에 갇혀 이웃들 험담이나 하며 원망 속에서 세월만 죽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시를 가까이 하게 된 것을 고맙고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용기에 용기를 내어 그 동안 몇 권의 시집을 선보였습니다. 첫시집 『민달팽이』에 이어 동시집 전자책 『완두콩 가족』을 출간하였고, 세 번째로 시집 전자책『다듬이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의 『도둑맞은 엉덩이』가 네 번째 시집이 됩니다. 여러분께 읽는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임선자,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 차 례 -
1
하얀 동백꽃
등산로
신발
미친 국회
단칸방
이별
독도
일상
가을 햇살
꿀보다 달았다
야고
늑대 근성은 늙지도 않는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생은 다리 밑으로부터
그때는 그랬지
용주암 가는 길
돌담장
살강
거꾸로 가는 시계
방성
빈대 출현
어매 넋두리
2
종이컵
원두막지기
꿈 속 고향
첫차
봄동 찬가
춤추는 빨래
결혼반지
논나시는 어디에
모기와의 전쟁
짝사랑
뜨거운 감자
아까시나무
등잔불
고사리나 꺾지
안위가 걱정이로고
매미 연가
가을 여심
간곳없는 그리움
식탁 의자
맷돌
외돌개 연가
농부의 저녁
3
바람의 전생
막차
이제야 듣는다
마중물
대형 주걱의 수난
두멍
황혼의 연가
꽃샘바람
매화
우물길
인생
가족사진
몽산포의 밤
내 아배는 어디에
어머니
고구마
단풍잎
장마
요양병원
정을 파는 할머니
개미군단
도둑맞은 엉덩이
4
무덤이 된 세월호
홀라 타는 카네이션
지옥계곡
수돗물이 밥이 되던 아이
어느 노인
빗방울
감꽃
환삼덩굴
임은 어디에
좋은 걸 어떡해
민들레
망초대
여자로 가는 길
문풍지
술이나 한잔
망토버섯
불나방
죄는 아들이 지었는데
입 다문 조개
간이역
지렁이
새 년을 맞으며
[2014.07.10 초판발행. 111쪽. 정가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