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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엉덩이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4-08-29 20:47:16 · 공유일 : 2014-10-18 01:21:44


도둑맞은 엉덩이 
임선자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를 잉태한 만삭의 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시심을 토해 내고 조각보 잇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시로 기워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원고가 시집 한 권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비록 하찮은 글이기는 하나 나에게는 혈육과 같은 것이어서 그냥 사장시키기 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내 글도 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시는 내게 있어서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즐거울 때도 슬플 때도 시 한 수 쓰고 읊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맛보게 됩니다. 시를 배우지 않았다면 골방에 갇혀 이웃들 험담이나 하며 원망 속에서 세월만 죽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시를 가까이 하게 된 것을 고맙고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용기에 용기를 내어 그 동안 몇 권의 시집을 선보였습니다. 첫시집 『민달팽이』에 이어 동시집 전자책 『완두콩 가족』을 출간하였고, 세 번째로 시집 전자책『다듬이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의 『도둑맞은 엉덩이』가 네 번째 시집이 됩니다. 여러분께 읽는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임선자,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 차    례 -

1
하얀 동백꽃 
등산로 
신발 
미친 국회 
단칸방 
이별 
독도 
일상 
가을 햇살 
꿀보다 달았다 
야고 
늑대 근성은 늙지도 않는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생은 다리 밑으로부터 
그때는 그랬지 
용주암 가는 길 
돌담장 
살강 
거꾸로 가는 시계 
방성 
빈대 출현 
어매 넋두리

2
원두막지기 
꿈 속 고향 
첫차 
봄동 찬가 
춤추는 빨래 
종이컵 
결혼반지 
논나시는 어디에 
모기와의 전쟁 
짝사랑 
뜨거운 감자 
아까시나무 
등잔불 
고사리나 꺾지 
안위가 걱정이로고 
매미 연가 
가을 여심 
간곳없는 그리움 
식탁 의자 
맷돌 
외돌개 연가 
농부의 저녁

3
바람의 전생 
막차 
이제야 듣는다 
마중물 
대형 주걱의 수난 
두멍 
황혼의 연가 
꽃샘바람 
매화 
우물길 
인생 
가족사진 
몽산포의 밤 
내 아배는 어디에 
어머니 
고구마 
단풍잎 
장마 
요양병원 
정을 파는 할머니 
개미군단 
도둑맞은 엉덩이

4
무덤이 된 세월호 
홀라 타는 카네이션 
지옥계곡 
수돗물이 밥이 되던 아이 
어느 노인 
빗방울 
감꽃 
환삼덩굴 
임은 어디에 
좋은 걸 어떡해 
민들레 
망초대 
여자로 가는 길 
문풍지 
술이나 한잔 
망토버섯 
불나방 
죄는 아들이 지었는데 
입 다문 조개 
간이역 
지렁이 
새 년을 맞으며

[2014.07.10 초판발행. 111쪽. 정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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