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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야구 국가대표팀 대회 중 음주 논란… 곱씹어야 할 ‘태극마크의 무게’
repoter : 정윤섭 기자 ( jys3576@naver.com ) 등록일 : 2023-06-02 18:04:39 · 공유일 : 2023-06-02 20:02:06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회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3월 개최된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 중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5월) 30일 유튜브 채널 `세이엔터`가 "WBC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3월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서 밤새 음주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직접 취재에 나섰다고 밝혔다.

채널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3월 8일(수요일) 밤 11시에 여성 종업원이 술 시중을 드는 룸살롱에 입장해 다음 날인 새벽 3시에 룸살롱을 퇴장하고 2차로 여성 종업원들과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불과 6시간 뒤 낮 12시, 호주와의 WBC 첫 경기가 있었다는 점을 볼 때 숙취가 깨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치렀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본전 전날에도 음주는 이어졌고 총 3일 연속으로 룸살롱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선수들을 목격했다는 제보 글이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이를 증명하듯 호주전에서 7:8로 패했고 다음 날 열린 일본전에는 무려 4:13으로 대패했다. 남은 경기인 체코, 중국에 2연승을 거뒀지만, 결국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회 기간 중 음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나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진상조사에 나섰고 지목된 일부 선수는 3명으로 김광현(SSG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장철원(두산 베어스) 로 밝혀지며 음주를 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지난 1일 김광현은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WBC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곤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라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으며,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해서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장철원, 이용찬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KBO 조사에 성실히 힘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사죄의 목소리를 전했다.

KBO는 각 구단에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제출받고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처벌 규정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음주 행위와 관련해 명확히 정해 놓지 않았지만 KBO 규약에 소집 기간에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어 처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수많은 관중, 사인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는 또 다른 선수들 등 그들의 꿈과 희망을 담고 있기에 태극마크의 무게는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 공만 잘 던지거나 방망이만 잘 휘두른다고 존경받을 수 없는 이유이다. 어쩌면 팬들이 실망한 건 WBC에서 탈락해서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아닐까? 다시금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는 경기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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