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어둠이 내렸다.
어둠의 터널은 깊고 길었다.
어둠 속에서도 때로는 빛이 보였다.
반짝반짝반짝
반짝이는 순간이 나의 시 한편이 되었고
시 한편이 온통 나를 기쁨으로 채워줬고
무거운 짐을 지고도 고개를 넘고 또 넘어 갈 수가 있었다. 20세기에 살았던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죄를 짓지 않는 일 은 시를 쓰는 일이라고 했다. 여기까진 못되어도 시 한편을 쓸 때마다 잠시라도 세상 욕심 없이 기쁨 충 만한 것은 진정 삶에 보람일 것이다.
독자들께서도 저의 이 같은 맘으로 한 올 한 올 엮 어졌다고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隱谷 안중득,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1부
느티나무와 나 1
느티나무와 나 2
자판기(字板機)는 문자를 날리고-어린시절 소이초등학교에서
새 소리, 꽃향기에 쓸려간다
봄이 오는 곳
시 쓰는 봄비
사라진 중심
디엠지
도시 속의 가을
길옆에 작은 우체국
서서
하늘을 나는 아이
2부
바람으로 와서
할아버지 어깨 위 나비 한 마리-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장마와 농심(農心)
엄마의 마을
고요1
아침에 눈을 뜨다
월광곡을 짜시는 어머니
길
찻잔 속의 길
사는 것은
3부
물총새와 송사리
붕장어 잡는 노총각
종이배와 손님
시원의 바다가 출렁이고
가을에
저물녘에 만난 당신
보릿고개
시장 모서리에서
산사에서
아버지의 들녘
아버지와 장마2
숲이 된 따비밭
길섶에 개나리
4부
무인도
또 봄은 오는데
구로동 개나리
내 고향은
그리움
산에 오르다
서울역에 부는 바람
다시는 날 수가 없다
어느 공원의 한 나절
5부
우렁이의 길
고독 그리고 그리움
겨울과 어느 노인
나의 뒷 뜨락엔
도시 속에 거미집
허공에 기대에 서네
해수욕장에서
4월의 윤중로에서
내게 흐르는 강
아버지의 산
가을 앞에서
바람으로 와서
안중득 시집 / 화백&가온 刊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렸다.
어둠의 터널은 깊고 길었다.
어둠 속에서도 때로는 빛이 보였다.
반짝반짝반짝
반짝이는 순간이 나의 시 한편이 되었고
시 한편이 온통 나를 기쁨으로 채워줬고
무거운 짐을 지고도 고개를 넘고 또 넘어 갈 수가 있었다. 20세기에 살았던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죄를 짓지 않는 일 은 시를 쓰는 일이라고 했다. 여기까진 못되어도 시 한편을 쓸 때마다 잠시라도 세상 욕심 없이 기쁨 충 만한 것은 진정 삶에 보람일 것이다.
독자들께서도 저의 이 같은 맘으로 한 올 한 올 엮 어졌다고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隱谷 안중득,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1부
느티나무와 나 1
느티나무와 나 2
자판기(字板機)는 문자를 날리고-어린시절 소이초등학교에서
새 소리, 꽃향기에 쓸려간다
봄이 오는 곳
시 쓰는 봄비
사라진 중심
디엠지
도시 속의 가을
길옆에 작은 우체국
서서
하늘을 나는 아이
2부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바람으로 와서
할아버지 어깨 위 나비 한 마리-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장마와 농심(農心)
엄마의 마을
고요1
아침에 눈을 뜨다
월광곡을 짜시는 어머니
길
찻잔 속의 길
사는 것은
3부
물총새와 송사리
붕장어 잡는 노총각
종이배와 손님
시원의 바다가 출렁이고
가을에
저물녘에 만난 당신
보릿고개
시장 모서리에서
산사에서
아버지의 들녘
아버지와 장마2
숲이 된 따비밭
길섶에 개나리
4부
무인도
또 봄은 오는데
구로동 개나리
내 고향은
그리움
산에 오르다
서울역에 부는 바람
다시는 날 수가 없다
어느 공원의 한 나절
5부
우렁이의 길
고독 그리고 그리움
겨울과 어느 노인
나의 뒷 뜨락엔
도시 속에 거미집
허공에 기대에 서네
해수욕장에서
4월의 윤중로에서
내게 흐르는 강
아버지의 산
가을 앞에서
6부 동시
달빛
자벌레
달빛이 그린 그림
해설 | 최은하 시인
[2014.07.20 초판발행. 128쪽. 정가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