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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해라이~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4-08-21 15:03:07 · 공유일 : 2014-10-18 01:23:47


단디 해라이~ 
허숙영 수필집 / 경남 刊

  걸머지고 있던 20여 년의 세월을 부려놓는다. 삶의 부끄러운 부분까지 드러내 놓으려니 수필 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아직 덜 여문 알곡을 터는 것 같아 망설이고 있을 때 ‘글 빚은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채찍질해 주신 선생님이 계셔서 용기를 내게 되었다.
  시대에 맞지 않게 칠거지악의 부덕을 가르치던 아버지, 절대적 아들 신봉자인 어머니,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던 시어머니, 겨레와 민족을 위해 밤낮없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남편에게 내몰려 택한 탈출구가 수필 쓰기였다. 사는 것이 힘들지 않았더라면 결코 들어서지 않았을 길이다. 이제는 수필가의 길로 물꼬를 트게 만들어 준 가족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
  나에게 글쓰기는 메마른 삶을 적셔주는 물줄기였다. 글을 쓰면서 나를 다독이며 위로했고 글을 쓰면서 팍팍한 성질이 순화되는 것을 느꼈다. 수필을 쓰는 동안 혼란스럽던 내 삶은 정돈되어 갔고 옆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내 삶의 모습이 바로 내 글이므로 함부로 살 수 없는 이유가 되어 준 것이다. 내가 작품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수필이 나를 사람답게 만들고 있있다.
  글을 붙들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지 가끔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가게 마련이라며 틈틈이 말을 거는 내 글을 세상구경 시키게 되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다. 행여 주변 사람에게 상처가 된 문구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허숙영, 책머리글 <책을 펴내며> 중에서


    - 차    례 -

제1부 선인장 가시에 찔리다
단디 해라이〜
꽃으로 피어난 쪽머리
꽃받침
다림질
옹기 항아리처럼 
선인장 가시에 찔리다 
장 담그는 날 
보청기 속 세상 
좁은문 
휴가

제2부 무명지의 반 란
구두병원 
역할 바꾸기 놀이 
직지直指가 보내는 편지 
무명지의 반란 
선택의 기로에 서면 
할머니 제자의 편지 
우산
원북아지매
친구를 만나고 싶은 날 
풍선낌을 불며 
치과에서
비움

제3부 양심거울
1번 자리에 누가 등극할 것인가 
그 방 
복조리
눈높이 사랑 
노부부의 사랑법 
신경나무 - 미모사 
양심거울 
인생은 숫자놀음 
아버지 유품 
시간 여행 

제4부 자신에게 최면 걸기
인동꽃
지갑 속의 사랑 
헐리는 집 
숯가마에서 
자신에게 최면 걸기 
고향의 찔레꽃 
황금비율의 삶 
바닷가에서 소고기를 낚다 
종과 종메
생활속의 짚풀공예 
토담 아래서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 
가사문학의 산실은 지금

제5부 마음 트기
2008. 한겨울 어느 아침 
공터에 핀 꽃
김장철이 되면
넘어져도 괜찮아 
소라 껍데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방의 날에 
쑥 향기를 맡으며 
옷만 날개인가
마음 트기
짝사랑 
뒤돌아본 대마도
저도 연륙교를 건너다 

평설 | 일상의 발견과 삶의 깨달음_정목일

[2013.08.30 초판발행. 240쪽. 정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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