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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건축] 베일 벗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1만1830가구 신속통합기획 확정
2~5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 이후 사업 본격화
높이 규제 완화ㆍ성수-압구정 생활권 조성
repoter : 김민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3-07-10 15:20:00 · 공유일 : 2023-07-10 20:01:53


[아유경제=김민 기자] 서울시가 한강변 주거의 패러다임을 바꿀 압구정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된 글로벌 매력 도시로 탈바꿈하고 성동구 성수동과 연계한 대표 주거 단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0일 서울시는 준공 이후 약 40년이 넘은 압구정 단지 재건축을 위해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압구정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안을 통해 압구정 아파트가 `미래 한강의 매력적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77만3000㎡, 지상 50층 내외, 1만1800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특히, 압구정2ㆍ3ㆍ4ㆍ5구역이 동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함에 따라, 개별 단지계획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도시`로서 경관ㆍ보행ㆍ녹지ㆍ교통체계 등이 일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압구정동에선 미성ㆍ현대ㆍ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눠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압구정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압구정2~5구역 종합계획안의 3가지 전략은 ▲창의ㆍ혁신 디자인으로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여가ㆍ문화 생태계 조성으로 성수-압구정 생활권 연결 ▲보행 가로 활성화 및 미래 주거공간 계획 등이다.

창의ㆍ혁신 디자인 통해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
"성수-압구정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 당시 한강변 재건축의 공공성을 강화해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시계획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창의ㆍ혁신 디자인 도입`과 함께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앴다. 시의 신속통합기획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한강변 입지 특성 및 경관성을 고려해 최고 층수를 지상 50층 내외로 완화하면서,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시는 관련 심의를 거쳐 창의ㆍ혁신 디자인 도입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남ㆍ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하고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통경축을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경관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강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주민공유시설, 열린 공간, 조망 명소 등 특화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경계 없이 융합하는 한강변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수변이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 거점을 조성해 강과의 유대감을 회복함으로써, 시민의 여가ㆍ문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자전거)를 시에서 수용함에 따라, 강남의 상업ㆍ문화 기능(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보행교는 자전거 및 미래교통수단(PM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될 계획이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응봉역까지 이어지는 보행교를 통해 강북~강남까지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주민의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압구정 한강변은 한강 둔치의 폭이 매우 좁아, 시민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공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각 구역별로 압구정2구역의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거점), 3구역의 덮개시설(문화거점), 4ㆍ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을 설치하고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한강변의 보완 설계를 통해 한강변을 찾는 시민의 여가ㆍ문화 활동을 돕는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활력 넘치는 보행가로 조성
다양한 기능과 사회적 수요를 담는 미래공간 계획

한편, 시는 현재 아파트로 단절된 `한강가는 길`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근린생활시설 및 주민공유시설을 배치하고, 미래 주거문화를 담는 생활공간 설계를 통해 주민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강변 수변거점과 연결되는 각 구역별 남ㆍ북간 보행축에는 연도형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이 함께 조성된다. 동ㆍ서 방향으로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이 교차 배치돼 걷고 머무르는 다채로운 보행 활동이 있는 가로로 조성된다.

남ㆍ북간 보행축은 가로수길, 병원거리, 압구정로데오거리와 연결돼 압구정을 찾는 시민이 한강변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동ㆍ서간 보행축은 압구정로의 상업 가로와 맞대응해 활력있는 거리로 조성된다.

특히, 압구정3구역의 경우 압구정역에 가까운 일부분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ㆍ업무ㆍ문화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유도해 역세권 활성화를 목표로 세웠다.

또한, 구역 내 공공임대주택 및 분양가구 거주공간의 배치와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해 적극적인 소셜믹스가 이뤄질 수 있게 했으며, 공공기여 원칙, 구역별 공공임대주택 확보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2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이 확보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 주거문화에 대응해 주거공간이 잠만 자는 곳이 아닌 휴식과 여가가 함께 하는 생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맞춤형 설계옵션제도 ▲가사로봇ㆍ드론택배 시스템 ▲공유 사무실ㆍ다목적 문화공간 ▲자율주차시스템 등)도 제안했다.

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 6월 30일~오는 13일 열람공고하고, 이후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속통합기획의 취지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단지는 일반사업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강을 향유할 수 있게끔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사례가 한강의 잠재력을 살린 세계적인 수변도시 모델로, 선도적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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