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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성남 도환중2구역 재개발 관련 현대산업개발 허위 사실 주장?… 홍보 직원들은 왜 진을 쳤을까?
해당 사태에 현대산업개발 입장 표명
최근 카톡방 ‘명의 도용’ 의혹 ↑
올해 말 시공자 선정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조합원 카톡방 조작 의혹
repoter : 권혜진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3-07-11 18:53:33 · 공유일 : 2023-07-11 20:02:04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올해 말 시공자 선정을 계획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도환중2구역(재개발)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둘러싼 의혹과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의 입장이 나왔다.

앞서 이곳의 일부 조합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로 현대산업개발이 불법 로그인했다면서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주장을 내놔 이목을 끈 바 있다. 이곳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위해 카카오톡 단체 채팅(이름ㆍ소유 동ㆍ호수 공개)을 이용하는데 관련 내용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하면서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우리는 성남중2구역의 가치와 조합원들의 염워을 알고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라면서 "당사는 기사의 내용대로 카톡방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이 없다. 관련 수사에 협조하고 허위 제보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으로, 현대 아이파크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 홍보직원이 일부 조합원 집에 진을 치고 있다는 제보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해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지금 신경을 써야 하는 쟁점은 `무너진 신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건설사에 있어서 아파트 붕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진심이 전해질 사죄를 하며 자숙이 필요한데 이런 방식으로 고발한 조합원 집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게 과연 대기업 시공자가 할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무슨 보이스피싱 업체도 아니고 집 앞을 지키고 조합원을 감시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도환중2구역 일부 조합원, `본인 이름으로 글이 카톡방에 오른 것`으로 주장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안양시 관양현대 등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전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조합원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을 직접 불법 운영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도환중2구역에서도 조합원 명의도용을 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는 비슷한 의혹이 일어난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한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 홍보직원(OS)에게 약 10분가량 핸드폰을 빌려준 이후, 단체 채팅방에 내가 작성하지 않은 글이 내 이름으로 올라온다"면서 "이는 명백히 제 명의를 도용한 것이고, 여론몰이를 위한 것이라면 조합원들의 선택권 제한 등 재산권을 침해하려는 행위다, 이미 관련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도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광역시 학동4구역(`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조합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며 "그래서 이런 무리수까지 둬가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신뢰를 잃고 있는 행위"라고 말하며 불법적인 행위를 지적했다.

한편, 도환중2구역은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 초역세권 단지다. 이 사업은 성남 중원구 광명로 263-7(중앙동) 일대 3만9346.4㎡를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사업 주체와 시공자는 이곳에 지하 4층~최고 지상 42층 아파트 1140여 가구 및 오피스텔 500실 등을 공급한다.

올해 말 시공자 선정이 예정돼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가 시공권을 위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ㆍ서작 재개발 위한 현대산업개발 무혈입성 계획 `브레이크` 예상

그런데 참여 업체 중 주목되는 업체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이후 수주를 위해 관심을 보이는 사업인 만큼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광주광역시 동ㆍ서작마을 공공시행 재개발사업 역시 시공자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등장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명 사상자를 냈던 학동4구역의 2주기 추모식이 지난 6월 초 이뤄진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광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는 "2022년 학동 사태 이후 사죄하고 책임지겠다던 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처분에 행정소송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수주ㆍ영업 등의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를 촉구한다"라는 등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사업은 광주 광산구 우산동 1256 일대 약 8만5809㎡를 대상으로 1341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광주시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공공 재개발사업이다.

LH가 제시한 입찰공사비는 3.3㎡ 당 580만 원으로 제한됐으며, 입찰은 오는 8월 4일 입찰마감을 예정하고 있다.

본 사업의 공공사업시행자 LH는 지난달(6월)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 이후, 지난 3일 열렸던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DL건설 ▲현대산업개발 ▲중흥토건 등 총 5개 사가 참여해 성황리에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대형 사건이 있었음에도 광주 동ㆍ서작 재개발 시공권 확보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을 찾아가 판 정리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정황에 대해서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에서 찾아와 설계 등 준비를 많이 한 현장이라며 특히 수억의 예산을 확보했다고도 주장했다"며 "동ㆍ서작 시공권 경쟁에서 빠져달라는 제안을 해왔으며, 광주에서 `화정아이파크` 등 대형 사건을 일으키고도 수주를 시도한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일단 의견을 들어줬다"고 귀띔했다.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더해 시민단체 등 집단행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사건을 일으키고도 경쟁이 아닌 무혈입성을 하려는 것 자체가 광주 시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상부 지시사항이다, 수억 원 예산을 받아서 한다 등 이런 식으로 뜬구름식 홍보가 아닌 정정당당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대산업개발, 성추행 의혹ㆍ배임 `뭇매`에 더해 노조 "임금 꼴찌에 임금 삭감 부당"

도시정비업계 한쪽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마인드가 영업을 우선하니 부실하면 `아이파크` 브랜드가 떠오른다는 구설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소식통들은 현대산업개발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하는 파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인적자원들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 이어진다. 아울러 본보는 현대산업개발 지방 사업지에서 근무했던 홍보과장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는 올해 투서로 인해 보직자 1명이 퇴사했다고 밝히면서 회사 블라인드 감사실 투서로 시작됐는데 수천만 원의 법인카드 사적 이용 등에 대한 투서로 결국 보직해임이 됐고 퇴사로 결정이 났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최근 성추행사건이 터지며 이중고에 빠졌다"며 홍보직원들의 투서가 있었고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라고 꼬집었다.

본보에 제보를 요청한 홍보과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지방 사업지에서 근무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A씨가 술을 먹으면 홍보직원을 이른바 룸살롱 직원처럼 대했다"면서 "피하기 바빴지만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은 직원들이 서울 용산구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도급순위ㆍ실적 대비 급여 수준 열악`에 대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노총 현대아이파크 노동조합 소속 전국 임시대의원 10여 명은 피켓을 들고 단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달 4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6월) 6일~20일 전국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자투표(2023년 임금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27명 가운데 94.3%인 87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오는 11일에도 본사 앞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전국 현장 동시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고 원만한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 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직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정몽규 회장ㆍ현대산업개발 경영진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임금 20% 상향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중 압도적인 꼴찌기 때문에 처우가 불만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우 개선을 위한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침묵하고 있어 곧 파업 출정식에 이은 전국 동시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이 ▲도급순위 10대 건설사지만 평균임금이 30대 건설사 수준인 점 ▲저성과자 임금 삭감안 고수 ▲직원 자진 퇴사 유도 의혹 ▲부실공사에 따른 `영업정지 기간` 등 경영 리스크 대비 등을 두고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나서 후배들의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고 보도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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