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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K리그 안산그리너스FC 입단비리 논란… 퇴보하는 대한민국 축구
repoter : 정윤섭 기자 ( jys3576@naver.com ) 등록일 : 2023-09-15 20:08:31 · 공유일 : 2023-09-16 08:01:51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최근 프로축구리그 K리그 챌린지 안산그리너스FC 등 입단을 위해 감독ㆍ에이전트ㆍ학부모 간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가 발견된 가운데 최태욱 전 국가대표 코치도 포함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이종걸 안산그리너스 대표를 비롯해 해당 팀 전력강화팀장 배모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하고 입단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 부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전 국가대표 코치 최태욱 등 3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종걸 전 대표는 축구선수의 프로구단 입단을 중개하는 에이전트 최모 씨에게서 롤렉스 시계와 현금 등 총 2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구속된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 감독도 에이전트 최씨에게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 원을 받고 선수 아버지에게 "아들을 입단시켜주겠다"고 속여 6000만 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태욱 전 국가대표 코치는 자신의 제자였던 선수를 안산그리너스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를 통해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구속기소된 에이전트 최씨는 이종걸 대표 등 5명에게 총 1억2900만 원을 공여했고 이 과정에서 입단시키려는 선수의 과거 은사이기도 한 최태욱 전 코치 및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과 공모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프로구단과 학교 지도자들의 소위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선수가 프로구단 입단 시 각 학급 지도자가 제자였던 선수에게 인사비ㆍ발전기금 등을 명목으로 금품 수수가 이뤄지고, 학연ㆍ지연 등으로 얽힌 축구인들이 선수를 돈으로 사고 팔며 이익을 공유한 부분 또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라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선수가 될 확률은 `바늘구멍`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는 세상의 진리 속에 확실한 보장이 되지 않는 꿈을 위해 오늘도 많은 선수가 구슬땀을 흘린다.

대한민국 축구가 점점 퇴보한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한 경기를 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들을 `축구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관행과 과정을 바꾸지 않고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탓이다. 실력보다 돈과 인맥으로 프로에 입단한다면 과연 누가 열심히 땀 흘려 운동하려고 하겠는가?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을 이용해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는 위선자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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