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에 이어 제2 제3시집을 동시에 상재上梓하면서 출간의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첫 시집을 내놓고 독자의 반응을 살필 겨를도 없이 잇달아 쏟아내는 내 졸시拙詩가 세상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
내가 내 흥에 겨워 흥얼거린 것을 詩라고 내놓는 것이 뭇사람들의 조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80을 넘어서야 처음으로 시집을 펴내면서 딸자식 시집 보내는 마음이랄까.
남들이 내 시를 보고 어찌 평가할까. 이것도 詩냐고 핀잔이나 주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어쩌랴. 나는 내 나름대로 긴 세월 살아오면서 농축된 경험철학을 詩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에 얼굴을 내 밀어 보는 것이다.
젊은 세대 감각에 뒤떨어진 생각이 아닌가 싶어 부끄럽기도 하다.
변변치 못한 시집이지만 늙은이의 꺼지지 않는 창작 의욕에 격려의 박수를 받고 싶다.
곱게 보아주길 바란다.
― 이학수, 저자의 말(책머리글), <제 3시집을 펴내면서> 중에서
- 차 례 -
1부 해와 달의 밀애
눈 내리는 밤에
詩를 낳는 엔도르핀
청정월淸淨月―맑고 깨끗한 달
사랑의 몸살
생각의 모양, 색깔, 맛, 무게
빨랫줄
내 마음을 훔쳐간 사랑
친구 기일忌曰에
당신은 오직 내 가슴속에만
희양산 가는 길에
셋째아들 이사 가는 날
세월을 마름질해서
해와 달의 밀애密愛
당신의 마음속에는
가을엔 누구나 詩人이 된다
눈 감으면 다 보인다
골목 풍경 • 1
골목 풍경 • 2
요염한 달아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詩
항아리
걸레
내가 왜 진즉 그 생각을 못했을까
산처럼 살고 싶다
개미 무덤 앞에서
자리를 비워주게
2부 마음 부스러기
효령대군 찬가
동침한 여인에게 보내는 쓴소리
저 잘난 맛에 산다
내 어깨에 기대세요
마음 부스러기
일체유심조
부러지지 않은 나무
숲의 속삭임
창녕의 농군
고향은 지금
여자를 뒤집어 놓는 사내
詩로 써 본 가상 소설
욕심
청보리 익는 마을
여생
텃밭을 가꾸면서
혼자서 부는 바람 없다
시골 버스
꽃 같은 친구 장석재
아내의 손
빈 의자
팥죽논의 전설
악연
오지랖
3부 봄을 위한 기도
유년幼年의 강
내가 흘려 보낸 세월
내게로 오렴
전우여 일어나라一57회 현충일에 부쳐
강물에 띄운 손주의 그림 배
세속의 번뇌에 벗어 놓고一느티나무 총회에 부쳐
전봇대
봄을 빚는 奇人 異人들
아내의 건망증
디딜방아
지게
하얀 종이학
빗자루
우국 시민의 메시지
나이아가라
바람을 고발합니다
歸天 연습
‘척’ 하며 사는 세상
들국화
미루나무의 분노
봄을 위한 기도
시골 장터 풍경
내가 오늘 살생을 했소이다
친정어머니
부러지지 않는 나무
이학수 시집 / 한맥문학출판부 刊
제1시집에 이어 제2 제3시집을 동시에 상재上梓하면서 출간의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첫 시집을 내놓고 독자의 반응을 살필 겨를도 없이 잇달아 쏟아내는 내 졸시拙詩가 세상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
내가 내 흥에 겨워 흥얼거린 것을 詩라고 내놓는 것이 뭇사람들의 조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80을 넘어서야 처음으로 시집을 펴내면서 딸자식 시집 보내는 마음이랄까.
남들이 내 시를 보고 어찌 평가할까. 이것도 詩냐고 핀잔이나 주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어쩌랴. 나는 내 나름대로 긴 세월 살아오면서 농축된 경험철학을 詩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에 얼굴을 내 밀어 보는 것이다.
젊은 세대 감각에 뒤떨어진 생각이 아닌가 싶어 부끄럽기도 하다.
변변치 못한 시집이지만 늙은이의 꺼지지 않는 창작 의욕에 격려의 박수를 받고 싶다.
곱게 보아주길 바란다.
― 이학수, 저자의 말(책머리글), <제 3시집을 펴내면서> 중에서
- 차 례 -
1부 해와 달의 밀애
랑의 몸살
눈 내리는 밤에
詩를 낳는 엔도르핀
청정월淸淨月―맑고 깨끗한 달
사
생각의 모양, 색깔, 맛, 무게
빨랫줄
내 마음을 훔쳐간 사랑
친구 기일忌曰에
당신은 오직 내 가슴속에만
희양산 가는 길에
셋째아들 이사 가는 날
세월을 마름질해서
해와 달의 밀애密愛
당신의 마음속에는
가을엔 누구나 詩人이 된다
눈 감으면 다 보인다
골목 풍경 • 1
골목 풍경 • 2
요염한 달아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詩
항아리
걸레
내가 왜 진즉 그 생각을 못했을까
산처럼 살고 싶다
개미 무덤 앞에서
자리를 비워주게
2부 마음 부스러기
효령대군 찬가
동침한 여인에게 보내는 쓴소리
저 잘난 맛에 산다
내 어깨에 기대세요
마음 부스러기
일체유심조
부러지지 않은 나무
숲의 속삭임
창녕의 농군
고향은 지금
여자를 뒤집어 놓는 사내
詩로 써 본 가상 소설
욕심
청보리 익는 마을
여생
텃밭을 가꾸면서
혼자서 부는 바람 없다
시골 버스
꽃 같은 친구 장석재
아내의 손
빈 의자
팥죽논의 전설
악연
오지랖
3부 봄을 위한 기도
유년幼年의 강
내가 흘려 보낸 세월
내게로 오렴
전우여 일어나라一57회 현충일에 부쳐
강물에 띄운 손주의 그림 배
세속의 번뇌에 벗어 놓고一느티나무 총회에 부쳐
전봇대
봄을 빚는 奇人 異人들
아내의 건망증
디딜방아
지게
하얀 종이학
빗자루
우국 시민의 메시지
나이아가라
바람을 고발합니다
歸天 연습
‘척’ 하며 사는 세상
들국화
미루나무의 분노
봄을 위한 기도
시골 장터 풍경
내가 오늘 살생을 했소이다
친정어머니
[2014.08.30 초판발행. 156쪽. 정가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