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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1군 건설사 부도설’ 루머… 겨울 맞은 건설사들
repoter : 권서아 기자 ( seoseulgi9@gmail.com ) 등록일 : 2023-12-18 09:45:05 · 공유일 : 2023-12-18 13:01:48


[아유경제=권서아 기자] 올 한 해 건설사들은 계속되는 부도 위기로 냉랭한 상황을 보내고 있다.

이달 15일 오후 2시에 예고됐던 `1군 건설사 부도설` 관련 진상은 끝내 `루머`로 끝났다. 주인공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루머 속 해당 건설사가 어딘지 추측만 난무했다.

이와 별개로 같은 날 오전 6시 뉴스1 등의 보도에서는 태영건설이 현금 대신 어음으로 대금 지급을 하고 있다는 한 하도급 업체의 제보를 다뤘다. 이처럼 부도 우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충분하다"라고 입장을 표했지만, 건설업계 안팎으로 건설사 부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 사(토목건축)`에서 16위로 꼽힐 정도로 명망 깊은 건설사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따내면서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잡음이 잇따르면서 1군 건설사의 명망을 상실할지 우려된다. 태영건설은 PF대출 보증이 4조 원 이상인 데다 신용등급과 주가도 연이어 떨어졌다. 지난 11월 나이스 신용평가사는 `건설산업 현황 및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도 함께 지목됐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에 8000억 원 넘게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지주사인 TY홀딩스를 통해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90세인 윤세영 창업 회장도 경영에 복귀했다. 윤 회장 복귀로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겠다 호소했지만,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역력한 상황이다.

업황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1군 건설사 부도설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연쇄 부도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16번째 부도로 중견 건설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경남의 남명건설이, 13일에는 광주광역시 해광건설이 어음을 막지 못해 폐업했다. 이는 지난 14일까지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부도 위기는 원자잿값과 물가 상승 등이 한몫하고 있는 셈인데 부동산 PF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게다가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더해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도가 나면 그간 시공을 맡아온 건설사가 손을 떼게 된다. 이후 새로운 건설사를 찾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진다.

대한건설협회와 국토교통부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연말까지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인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 여러 대책이 쏟아졌다. 이에 유관 업계의 수주 전망이 밝을 것이란 관계자들의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작금의 대책만으로는 근래의 흉흉한 바람을 잠재우기엔 부족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잠재적 부실로 구분되는 건설사는 929개 가운데 41%에 속한다. 정부가 희망만 품는 동안 중소 건설사들은 `생존`에 사활을 겪고 있다. 1군 건설사를 비롯해 중견 건설사가 이 겨울을 따스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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