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유준상 기자] 5000만원이 넘는 새 차를 샀는데 스티어링휠(이하 핸들)이 돌아갔다면? 차 주인의 기분은 어떨까. 게다가 판매처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나 몰라라` 한다면?
지난 3일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의 한성자동차 벤츠 매장에서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새 차로 보이는 벤츠 차량에 한성자동차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적은 플래카드를 붙이고 1위 시위가 벌어진 것.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P씨는 차량을 판매한 회사의 서비스센터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P씨는 새벽에 일하느라고 잠도 못 잤는데 차에서 자면서까지 시위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한성자동차에 대한 불만 사항을 늘어놨다.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P씨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벤츠 CLA 시리즈를 약 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 달 후인 9월 25일 차를 수령한 뒤 P씨의 아내 A씨가 역삼역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구입한 차량의 핸들이 오른쪽으로 기운 것을 감지했다.
당일 P씨는 차를 구입한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했다. P씨는 "서비스센터 측에 차량의 하자 부분을 수리받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하자가 발생한 차량에 대한 보증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서비스센터 직원 K씨는 `보증은 불가하며 대신 오일 교환권 3장 등 서비스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P씨는 이어 "한성자동차 본사는 `판매원이 설령 차량에 하자가 있는 것을 알고 (속여) 팔았다 하더라도 징계 정도의 처분만 할 수 있고 차량에 대한 보증은 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보증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언론홍보팀에서 대처할 것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처음엔 너무 화가 나서 새 차로 교환을 요구했다. 새 차를 받은 지 하루 만에 핸들이 돌아가 있는데 화가 안 나겠냐. 안전이 걸린 문제이고 이로 인해 다른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보증을 요구했고 한성자동차 쪽에서는 서비스 이용권을 준다고 했다. 이에 이번 문제를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P씨는 "5000만원이 넘는 차를 계약하고 기대감이 컸었다"며 "하지만 새 차의 핸들이 돌아가 있는 걸 보니 과연 무슨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잠을 설쳤다. 5000만원짜리 차가 골칫덩이가 됐다. 불안감을 지울 수 없으며 1인 시위를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사과를 받고 향후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제 차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팔 때는 VIP, 팔고 나면 그냥 아는 사람`는 말이 돌 정도이고, 유사한 고객 불만 사항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외제 차 중에서도 최고 등급으로 알려진 자동차다. 최근 외제 차 서비스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 등에 접수되는 불만 사항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결국 최고의 서비스를 받기 위한 것이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벤츠 본사 차원에서도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은 한성자동차 본사 측이 P씨의 시위에 대응치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중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3일 직접 해당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도 관계자는 "우리가 팔았지만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 홍보실과 얘기하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P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핸들이 돌아간 것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것인데 이러한 서비스센터의 대응 방식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난 차량도 아니고 차를 수령한 날 바로 하자를 발견한 것인데, 소비자에 비해 갑의 위치를 가진 서비스센터가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린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향후 해당 회사에 불신을 가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의 대형 외제 차 자동차 정비 전문 관계자는 "핸들이 센터에서 어긋나 있는 것을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할 경우 핸들의 중심을 잡아도 타이어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접촉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하자가 발생한 차량을 판매한 회사에서 반드시 책임을 지고 수리는 물론 보증을 서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각 센터마다 모두 다른 규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절차로 이 사건을 접근해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성자동차에서 P씨의 차량을 판매한 영업 담당자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한성자동차 홍보 대행사 측에선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5000만원이 넘는 새 차를 샀는데 스티어링휠(이하 핸들)이 돌아갔다면? 차 주인의 기분은 어떨까. 게다가 판매처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나 몰라라` 한다면?
지난 3일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의 한성자동차 벤츠 매장에서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새 차로 보이는 벤츠 차량에 한성자동차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적은 플래카드를 붙이고 1위 시위가 벌어진 것.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P씨는 차량을 판매한 회사의 서비스센터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P씨는 새벽에 일하느라고 잠도 못 잤는데 차에서 자면서까지 시위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한성자동차에 대한 불만 사항을 늘어놨다.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P씨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벤츠 CLA 시리즈를 약 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 달 후인 9월 25일 차를 수령한 뒤 P씨의 아내 A씨가 역삼역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구입한 차량의 핸들이 오른쪽으로 기운 것을 감지했다.
당일 P씨는 차를 구입한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했다. P씨는 "서비스센터 측에 차량의 하자 부분을 수리받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하자가 발생한 차량에 대한 보증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서비스센터 직원 K씨는 `보증은 불가하며 대신 오일 교환권 3장 등 서비스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P씨는 이어 "한성자동차 본사는 `판매원이 설령 차량에 하자가 있는 것을 알고 (속여) 팔았다 하더라도 징계 정도의 처분만 할 수 있고 차량에 대한 보증은 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보증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언론홍보팀에서 대처할 것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처음엔 너무 화가 나서 새 차로 교환을 요구했다. 새 차를 받은 지 하루 만에 핸들이 돌아가 있는데 화가 안 나겠냐. 안전이 걸린 문제이고 이로 인해 다른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보증을 요구했고 한성자동차 쪽에서는 서비스 이용권을 준다고 했다. 이에 이번 문제를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P씨는 "5000만원이 넘는 차를 계약하고 기대감이 컸었다"며 "하지만 새 차의 핸들이 돌아가 있는 걸 보니 과연 무슨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잠을 설쳤다. 5000만원짜리 차가 골칫덩이가 됐다. 불안감을 지울 수 없으며 1인 시위를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사과를 받고 향후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제 차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팔 때는 VIP, 팔고 나면 그냥 아는 사람`는 말이 돌 정도이고, 유사한 고객 불만 사항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외제 차 중에서도 최고 등급으로 알려진 자동차다. 최근 외제 차 서비스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 등에 접수되는 불만 사항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결국 최고의 서비스를 받기 위한 것이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벤츠 본사 차원에서도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은 한성자동차 본사 측이 P씨의 시위에 대응치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중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3일 직접 해당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도 관계자는 "우리가 팔았지만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 홍보실과 얘기하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P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핸들이 돌아간 것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것인데 이러한 서비스센터의 대응 방식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난 차량도 아니고 차를 수령한 날 바로 하자를 발견한 것인데, 소비자에 비해 갑의 위치를 가진 서비스센터가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린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향후 해당 회사에 불신을 가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의 대형 외제 차 자동차 정비 전문 관계자는 "핸들이 센터에서 어긋나 있는 것을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할 경우 핸들의 중심을 잡아도 타이어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접촉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하자가 발생한 차량을 판매한 회사에서 반드시 책임을 지고 수리는 물론 보증을 서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각 센터마다 모두 다른 규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절차로 이 사건을 접근해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성자동차에서 P씨의 차량을 판매한 영업 담당자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한성자동차 홍보 대행사 측에선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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