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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벽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4-05-01 23:57:42 · 공유일 : 2014-05-03 00:33:10


전설의 벽 
이은희 수필선 / 수필미학사 刊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 세월의 더께에 낡은 빛이 드러난 예스러운 멋을 즐긴다. 그렇다고 새것을 싫어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새것도 옛것이 되고 마는 법. 모든 만물은 돌고 돌아 뫼비우스의 띠처럼 원점으로 돌아온다. 전통과 현대, 역사와 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 고 다양한 연결고리는 내 삶과 결합하게 된다.
  고궁에는 궁을 돋보이게 하는 석상들이 있다. 입구에 버티고 앉은 해태나 난간석 위 다양한 수호석과 지붕에는 잡상이 자리한다. 그냥 스치고 지나면 보잘것없는 석상들이지만, 물상을 자세히 톺아보면 섬세한 숨결과 오묘한 진리가 숨어있다. 그 시대의 문화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보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물상에서 장인의 손길과 숨결을 느끼는 일이 소중하다. 나는 전통의 미와 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자주 옛것을 찾아 다닌다.
  선집 《전설의 벽》 I·2부 작품은 수필집 《검댕이》 《망새》 《버선코》 《생각이 돌다》에서 선정하였고, 3부는 제5집 수필집에 들어갈 신작이다.
  오래된 것을 만나고 돌아와 점점 잊히는 것이 안타까워 가슴으로 담은 글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간 장인의 흔적을 보게 된다. 유물과 유적은 낡아도 보존하면 남지만, 그것을 빚은 옛사람의 정신과 숨결은 노력하지 않으면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역사와 고문화를 공부하면,  어느 정도 알 순 있으리라. 하지만 내로라하는 문화재인 유적·유물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부속품격인 작은 물상과 그들의 배경이 되거나 감싸고 있는 주위 풍경을 눈여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재를 고품격으로 끌어올린 소소한 물상들을 톺아보자는 의미이다.
― 이은희, 책머리글 <전설의 벽 너머 새로운 전설을> 중에서


     - 차    례 -

책을 펴내며

제1부 망새
망새 
전설의 벽 
동자석 
궁 
물고기, 날다 
옛집 
폐사지에 가다 
난쟁이 탑 
성곽 
바람이 남긴 것 
옹기 

제2부 버선코
버선코 
실죽 
업 
토우 
괘릉 
골목길 
폐타이어 
양푼예찬 
교두각시 
맥놀이 

제3부 결
결 
춤추는 처마 
주령구 
오름, 오름, 오름 
불비상 
라르고 

제4부 검댕이
검댕이 
로꾸거 로꾸거 
생각이 돌다 

작가론 | 한국혼의 부활과 전통미의 발견_권대근 

연보

[2014.04.20 초판발행. 192쪽. 정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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