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보물창고가 있습니다. 보물이 쌓여있는데 모르고 살아갑니다. 밤낮으로 보물을 꺼내 써도 줄어들지가 않는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죠. 만약 그것을 쓰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어찌될까요? 아마도 고승이 남긴 사리처럼 남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하하…" 그저 나만의 우스갯소리이며 희망 사항입니다.
우스갯소리처럼 가슴에 쌓인 것이 진귀한 보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삶의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표정이 숨겨져 있듯, 사람마다 갈구하는 것이 다릅니다. 허리가 휠 정도의 어마어마한 재물이 축적되어 있을수도 있고 아니면, 손에 보이지 않는 지혜와 지식이 가득한 도서관이 들어앉아 있을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갈구하며 무엇을 채우고 사는가.’를 화두로 남깁니다. 삶은 채움과 비움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가 되기 전 삶은 욕망을 채우는 일에 익숙한 삶이었다면, 작가가 된 이후의 창작의 생활은 자기 안의 것을 독자에게 내주는 비움의 삶일 겁니다. 지난 십여 년은 내 안에 있던 것을 세상에 내놓기에 분주했답니다. 나의 깨달음이 그대가 사는 길에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며 글을 지었습니다.
― 이은희, 책머리글 <온몸으로 그려내는 노동의 기쁨을 즐기며> 중에서
- 차 례 -
1부
춤추는처마
라르고
오름, 오름, 오름 불비상
결
잘 늙은 절
북청사자놀음
석등
주령구
지붕 없는박물관
붉은 돌담
2부
문
노라조
집
묘계질서
주촌마을에서
무
낯선 사람들
흠흠
그녀의 옷장
멀리 보기
3부
날것에 대한 열망
도통한 의사
휴식
바다로 간 사람들
터줏대감
그림 맞추기
돌싱
첫눈이 내려요
4부
석류
제비꽃 연가
토끼풀
들꽃 예찬
큰꿩의 비름
비에 대한 단상
둘에 관하여
자연은 알 수 없는 존재투성이다
결
이은희 수필집 / 수필과비평사 刊
내 안에는 보물창고가 있습니다. 보물이 쌓여있는데 모르고 살아갑니다. 밤낮으로 보물을 꺼내 써도 줄어들지가 않는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죠. 만약 그것을 쓰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어찌될까요? 아마도 고승이 남긴 사리처럼 남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하하…" 그저 나만의 우스갯소리이며 희망 사항입니다.
우스갯소리처럼 가슴에 쌓인 것이 진귀한 보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삶의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표정이 숨겨져 있듯, 사람마다 갈구하는 것이 다릅니다. 허리가 휠 정도의 어마어마한 재물이 축적되어 있을수도 있고 아니면, 손에 보이지 않는 지혜와 지식이 가득한 도서관이 들어앉아 있을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갈구하며 무엇을 채우고 사는가.’를 화두로 남깁니다. 삶은 채움과 비움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가 되기 전 삶은 욕망을 채우는 일에 익숙한 삶이었다면, 작가가 된 이후의 창작의 생활은 자기 안의 것을 독자에게 내주는 비움의 삶일 겁니다. 지난 십여 년은 내 안에 있던 것을 세상에 내놓기에 분주했답니다. 나의 깨달음이 그대가 사는 길에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며 글을 지었습니다.
― 이은희, 책머리글 <온몸으로 그려내는 노동의 기쁨을 즐기며> 중에서
- 차 례 -
1부
불비상
춤추는처마
라르고
오름, 오름, 오름
결
잘 늙은 절
북청사자놀음
석등
주령구
지붕 없는박물관
붉은 돌담
2부
문
노라조
집
묘계질서
주촌마을에서
무
낯선 사람들
흠흠
그녀의 옷장
멀리 보기
3부
날것에 대한 열망
도통한 의사
휴식
바다로 간 사람들
터줏대감
그림 맞추기
돌싱
첫눈이 내려요
4부
석류
제비꽃 연가
토끼풀
들꽃 예찬
큰꿩의 비름
비에 대한 단상
둘에 관하여
자연은 알 수 없는 존재투성이다
출사지 정보
[2014.04.22 초판발행. 239쪽. 정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