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농사를 그만 두어야지, 힘에 부쳐 못하겠다고 겨우내 꿍얼꿍얼 가슴앓이를 하던 농부는 봄이 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또 무논에 쟁기를 꽂습니다.
아마도 새봄의 풀냄새 꽃향기가 부추키나 봅니다. 슬슬 기력이 되살아납니다. 작은 수확이나마 거두기 위해서는 땅을 갈아야 합니다.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조급함이 농부를 서두르게 합니다.
문학의 향기가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 회원들에게는 토박이 향토문학이라는 고향의 들꽃향기가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얼핏 아무것도 한 게 없었던 것 같아도 곰곰이 짚어보면 나름 열심히 활동한 한 해였습니다.
회원도 세 분이 늘었고 네 분의 회원들이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전쟁문학세미나와 청마문학제, 이시우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참석을 통하여 고향 문우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였습니다. 3차례의 모임으로 회원들의 친목과 문학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토박이 거제출신 문인들을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하여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한계를 넘어 재외 거제출신 문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밭갈이를 시작하고 보면 농비가 걱정이듯 원고를 모우고 보면 항상 출판비가 걱정입니다.
다행히도 향토문학의 보전과 발전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의 고마운 지원이 있어 해마다 동인지 거경문학을 여러분들 앞에 내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힘이 돼 주시는 하금렬 실장님, 이기우 총장님, 김상문, 박덕중, 김임수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원고를 주신 여러 회원님들, 편집을 맡아주신 옥경운 주간님, 전창기 부주간님, 운영을 맡아 주시는 진미혜 사무국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골목길에서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가는 노인을 봅니다. 고물상에 넘겨도 몇 푼 되지 않는 하잘것 없는 폐지와 종이상자들입니다. 그래도 노인은 골목길을 누비며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모아들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겨우 세 끼 양식을 얻어냅니다.
한 편의 글에서 한 대목이라도 건져낼 소중한 글귀가 있다면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의 보람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고향의 들꽃 향기를 담아 거경문학 제24집을 엮어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격려의 박수를 주시기 바랍니다.
― 옥형길(거경문학회 회장), 책머리글 <거경문학 제24집을 내면서>
- 실린 글 -
거경문학 24집을 내면서_옥형길
소설
손영목_만추일야화(晚秋ᅳ夜話)
신말수_바람에 대한 적의
전창기_사라진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시
원문갑_낯선 고향 / 겨울에는 / 왜 / 소향공원에서 / 어느 아침
김성부_백일홍 꽃잎 앞에서 / 떠나가는 길 / 성산포, 그 바다와 일출봉을 위하여
세월 엮는 바람 부는 곳 / 바다에 남긴 인연
하금열_라스베가스 / 누이동생 / 뚜나 / 구만리를 마시며 / 매미와 재봉틀
김성호_마지막 수업 2 / 낙엽 2 / 천년의 나무 / 음악에 / 그 많은 옳고 그름 어디로 흘러가나
최영희_어깨너머로 / 애(崖)바위 / 마름 / 아침 종소리
옥문석_다랑이 논둑길 / 맷돌 / 밥맛 / 죽고 싶다(?) / 박명(薄明)
김무영_풍경 / 이대로 / 봄, 설레임 / 대마도 / 콩나물
신장련_후박나무 / 풍차가 고맙습니다
옥태순_연둣빛 새싹을 보며 / 희망의 정상은 / 도다리 쑥국
이태순_고통의 허물 / 나 언제라도 / 저 태양 있는 한
진미혜_봄날의 자화상 / 숲에 서서 / 봄 소식 / 낮은 담 / 바다가 보이는 마을
이현숙_하늘 그리고 바다 / 가방 / 고향에 폭우가 내렸다 / 커피를 마시며 / 나무가 되어
옥경운_서이말 등대 / 옹이는 무늬가 된다 / 마음의 눈 / 섬
시조
이성보_개화 / 바위손 / 백련암
김성호_바다가 산이 되어
이대전_외로운 나무 / 믿음의 그늘 / 우수 무렵 / 2014년 이야기 / 겨울햇살
[거경문학] 제24집 (2014년)
내년에는 농사를 그만 두어야지, 힘에 부쳐 못하겠다고 겨우내 꿍얼꿍얼 가슴앓이를 하던 농부는 봄이 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또 무논에 쟁기를 꽂습니다.
아마도 새봄의 풀냄새 꽃향기가 부추키나 봅니다. 슬슬 기력이 되살아납니다. 작은 수확이나마 거두기 위해서는 땅을 갈아야 합니다.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조급함이 농부를 서두르게 합니다.
문학의 향기가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 회원들에게는 토박이 향토문학이라는 고향의 들꽃향기가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얼핏 아무것도 한 게 없었던 것 같아도 곰곰이 짚어보면 나름 열심히 활동한 한 해였습니다.
회원도 세 분이 늘었고 네 분의 회원들이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전쟁문학세미나와 청마문학제, 이시우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참석을 통하여 고향 문우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였습니다. 3차례의 모임으로 회원들의 친목과 문학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토박이 거제출신 문인들을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하여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한계를 넘어 재외 거제출신 문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밭갈이를 시작하고 보면 농비가 걱정이듯 원고를 모우고 보면 항상 출판비가 걱정입니다.
다행히도 향토문학의 보전과 발전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의 고마운 지원이 있어 해마다 동인지 거경문학을 여러분들 앞에 내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힘이 돼 주시는 하금렬 실장님, 이기우 총장님, 김상문, 박덕중, 김임수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원고를 주신 여러 회원님들, 편집을 맡아주신 옥경운 주간님, 전창기 부주간님, 운영을 맡아 주시는 진미혜 사무국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골목길에서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가는 노인을 봅니다. 고물상에 넘겨도 몇 푼 되지 않는 하잘것 없는 폐지와 종이상자들입니다. 그래도 노인은 골목길을 누비며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모아들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겨우 세 끼 양식을 얻어냅니다.
한 편의 글에서 한 대목이라도 건져낼 소중한 글귀가 있다면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의 보람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고향의 들꽃 향기를 담아 거경문학 제24집을 엮어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격려의 박수를 주시기 바랍니다.
― 옥형길(거경문학회 회장), 책머리글 <거경문학 제24집을 내면서>
- 실린 글 -
거경문학 24집을 내면서_옥형길
소설
손영목_만추일야화(晚秋ᅳ夜話)
신말수_바람에 대한 적의
전창기_사라진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시
원문갑_낯선 고향 / 겨울에는 / 왜 / 소향공원에서 / 어느 아침
김성부_백일홍 꽃잎 앞에서 / 떠나가는 길 / 성산포, 그 바다와 일출봉을 위하여
세월 엮는 바람 부는 곳 / 바다에 남긴 인연
하금열_라스베가스 / 누이동생 / 뚜나 / 구만리를 마시며 / 매미와 재봉틀
김성호_마지막 수업 2 / 낙엽 2 / 천년의 나무 / 음악에 / 그 많은 옳고 그름 어디로 흘러가나
최영희_어깨너머로 / 애(崖)바위 / 마름 / 아침 종소리
옥문석_다랑이 논둑길 / 맷돌 / 밥맛 / 죽고 싶다(?) / 박명(薄明)
김무영_풍경 / 이대로 / 봄, 설레임 / 대마도 / 콩나물
신장련_후박나무 / 풍차가 고맙습니다
옥태순_연둣빛 새싹을 보며 / 희망의 정상은 / 도다리 쑥국
이태순_고통의 허물 / 나 언제라도 / 저 태양 있는 한
진미혜_봄날의 자화상 / 숲에 서서 / 봄 소식 / 낮은 담 / 바다가 보이는 마을
이현숙_하늘 그리고 바다 / 가방 / 고향에 폭우가 내렸다 / 커피를 마시며 / 나무가 되어
옥경운_서이말 등대 / 옹이는 무늬가 된다 / 마음의 눈 / 섬
시조
이성보_개화 / 바위손 / 백련암
김성호_바다가 산이 되어
이대전_외로운 나무 / 믿음의 그늘 / 우수 무렵 / 2014년 이야기 / 겨울햇살
수필
윤병철_평생의 화두, 금융자율화와 인재 양성
이성보_어떤 세상사 / 못다 이룬 꿈의 전달 / 희망의 속삭임
옥형길_고주배기를 태우며 / 검둥이 애완견의 수난사 / 행주치마의 변신
옥화재_해질녘 / 꿈꾸는 바람개비 / 장터 풍경
윤방수_노인의 품격 / 이방인의 한숨
이기우_전문대가 교육의 희망이다 / 1조 5000억 원짜리 전문대육성사업이 안착하려면
부록
회원 작품집 목록
거경문학 연혁
거경문학회 회원 주소록
[2014.04.20 발행. 257쪽. 정가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