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기다립니다./ 겨울을 지나온 탁한 대기를/ 말끔히 씻어줄 가랑비가/ 한나절만 내린다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내 시는 껍질을 깨지 못한 채/ 구태의연함에 머물러 있습니다./ 몇 날 며칠의 망설임 끝에/ 다섯 번째 시집을 묶으면서/ 온 천지에 봄비가 촉촉이 내려/ 화들짝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행숙,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1부
보랏빛 그늘
멀고 먼 숲 잠겨 있다
여운
빈 가지
카페 그레코
로마의 봄
피에타
겨울새
바람의 집
종이비행기
건너편 숲을 보고 있네
손을 씻으며
끝물 열매
먼 데 소식처럼
볼륨 제로
아름다운 발
2부
한 마리 콘도르처럼
느린 우체통
별을 보러 가는 길
비로소 사막에 닿았다
섬
텃밭에는 고요
이명
포도 넝쿨
카운슬링 중
여전히 잡초
소한과 대한 사이
나비효과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흔들리는 나뭇잎
울게 하소서
금강송
3부
나를 부르는 소리
장대비 내리는 날
귀한 손님
그날의 강변에서
저녁 무렵
슬픔의 얼굴
닮아간다
남향집
뇌졸중
길이 있을 거야
그 집
숲에서
봄비 오는 날
새로 피어날 꽃을 위해
봄은 다시 가고 있다
달 항아리
4부
삼월
다시 오려나
인동초
언제 걷히려나
버리지 못한다
새가 될 거야
겨울꽃
사라져갈 뿐
겨울 소묘
십일월에
한여름 밤
향기로운 마무리
지금은 지상의 시월
나의 겨울들
그래도 산수유는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멀고 먼 숲
김행숙 시집 / 책만드는집 刊
봄비를 기다립니다./ 겨울을 지나온 탁한 대기를/ 말끔히 씻어줄 가랑비가/ 한나절만 내린다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내 시는 껍질을 깨지 못한 채/ 구태의연함에 머물러 있습니다./ 몇 날 며칠의 망설임 끝에/ 다섯 번째 시집을 묶으면서/ 온 천지에 봄비가 촉촉이 내려/ 화들짝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행숙,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1부
잠겨 있다
보랏빛 그늘
멀고 먼 숲
여운
빈 가지
카페 그레코
로마의 봄
피에타
겨울새
바람의 집
종이비행기
건너편 숲을 보고 있네
손을 씻으며
끝물 열매
먼 데 소식처럼
볼륨 제로
아름다운 발
2부
한 마리 콘도르처럼
느린 우체통
별을 보러 가는 길
비로소 사막에 닿았다
섬
텃밭에는 고요
이명
포도 넝쿨
카운슬링 중
여전히 잡초
소한과 대한 사이
나비효과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흔들리는 나뭇잎
울게 하소서
금강송
3부
나를 부르는 소리
장대비 내리는 날
귀한 손님
그날의 강변에서
저녁 무렵
슬픔의 얼굴
닮아간다
남향집
뇌졸중
길이 있을 거야
그 집
숲에서
봄비 오는 날
새로 피어날 꽃을 위해
봄은 다시 가고 있다
달 항아리
4부
삼월
다시 오려나
인동초
언제 걷히려나
버리지 못한다
새가 될 거야
겨울꽃
사라져갈 뿐
겨울 소묘
십일월에
한여름 밤
향기로운 마무리
지금은 지상의 시월
나의 겨울들
그래도 산수유는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해설_이승하
[2014.04.16 초판발행. 111쪽. 정가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