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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AU인사이트] 심상치 않은 분위기,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된 이유는?
repoter : AU인사이트팀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5-01-23 15:32:05 · 공유일 : 2025-01-23 20:01:50


[아유경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오르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아예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기도 했다.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모든 상황은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아유경제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 요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국민의힘, 민주당 지지율 역전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 나와

이달 20일부터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해봤다.



▲한국갤럽 : 국민의힘 39%-민주당 36%
▲전국지표조사 : 국민의힘 35%-민주당 33%
▲에너지경제신문(여론조사기관ㆍ리얼미터) : 국민의힘 46.5%-민주당 39%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 국민의힘 45.3%-민주당 39%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 국민의힘 46.4%-민주당 37.3%
▲뉴스핌(미디어리서치) : 국민의힘 48.5%-민주당 38.8%
▲여론조사꽃 : 민주당 43.2%-국민의힘 38.1%

박근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당시에는 어땠나?

탄핵 이유와 사건의 양상 모두 다르지만, 같은 탄핵 정국에서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해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0%를 살짝 웃돌았다. 민주당은 40%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다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달 23일 기준 다수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상황이 크게 다른데, 그 이유로는 보수층 결집이 꼽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는 보수층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난 바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이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정국 당시 별다른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었던 바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새해 인사에서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거나, "탄핵심판은 곧 여론전"이라며 적극적으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또 정당 내부 균열이 미미한 점 등도 지지율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율, 역전당한 이유는?

그렇다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전문가들은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보수 과표집` 현상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는 별개로 민주당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탓도 있다.

▲보수 과표집 : 다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두고 `보수층 과표집에 의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여론조사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던 보수층이 최근에는 여론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 응답자 1004명 가운데 보수성향은 371명, 진보성향은 226명, 갤럽 응답자 1001명 중 보수성향은 338명, 진보성향은 262명이다. NBS 조사에선 1005명이 응답한 가운데 보수성향 345명, 진보성향 25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측 응답자가 약 100명에서 많게는 150여 명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 과거 탄핵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후 미비한 국정 대응 :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된 이후에도 민주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감사원장 등을 탄핵해가며 불안정한 정세를 수습하기보다는 정쟁에 몰두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각종 민생과 관련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주당의 강경한 움직임 : 민주당이 무리하게 탄핵을 밀어붙힌 것도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최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29차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13건을 본회의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헌정사상 탄핵심판이 총 16건인데 이 중 13건이 윤석열 정부 인사 탄핵소추로 몰린 것이다. 또 민주당은 지난 10일 카카오톡,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나르는 것에 대해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포털 댓글이나 카카오톡 대화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비쳤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을 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론조사업체 관리 법안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민주당의 강경 드라이브가 오히려 역풍을 만들어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비호감도 1위 : 이재명 민주당 대표 비호감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비호감도가 40%를 넘었다. 이 외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 비호감도는 압도적인 1위다. 반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각종 사법리스크, 강경 일변도의 민주당 움직임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 증폭 등이 이 대표 비호감도에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호감도 역시 압도적인 1위다.

▲민주당이 불안한 중도층 :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잡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중도층은 민주당에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냉소적인 중도층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오락가락하는 정책 방향도 중도층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본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기본소득을 재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밖에 민주당이 내놓는 각종 민생 정책이 중도 혹은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기존 지지자도 흔들리게 만들뿐더러 중도층 확장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황한 민주당, 신중한 국민의힘
전문가들 "착시 효과 가능성 높아"

지지율이 역전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시적인 현상`, `보수 과표집`이라며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지율 하락 요인을 분석하라고 당에 요청하고. 민주당은 여론조사업체 관리 관련 법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있으면서도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최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도당위원장들과 만나 민심 청취와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근래 국민의힘에 공감해주는 국민이 있는 만큼, 더욱 공손하고 겸손한 자세로 당의 철학과 가치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지율 역전이 착시효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소극 지지층과 중도ㆍ무당층의 응답이 적은 여론조사는 착시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며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양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이 과연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국민의힘이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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