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정우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본동 1053 일대 14만4454.9㎡)의 20년 숙원인 재건축사업이 드디어 사업 주체를 확정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한강변에 자리 잡은 주공아파트1단지 3590가구 중 149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72㎡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남쪽에 붙어 있고 한강과도 가까워 재건축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함께 반포 지역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합 임원·대의원 뽑고 `새로운 시작`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훈·이하 추진위)는 지난 2일 오후 1시 단지 인근의 심산기념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임원 및 대의원을 선출했다.
의장을 맡은 김주훈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주민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조합 창립총회는 염원하던 조합 설립을 이루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며 "다사다난했던 재건축사업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모두가 화합해 성공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토지등소유자 1642명 중 조합 설립에 동의한 1407명 중 1152명이 참석(서면결의 포함)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조합장 선거에서는 김주훈 현 추진위원장이 경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주훈 조합장 당선인은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상가 문제를 해결, 신속한 사업 추진과 비용 최소화를 약속하고 현 추진위원장으로서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이밖에 감사 2인, 이사 10인의 임원진이 선출됐고 112명의 대의원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조합의 윤곽이 정해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추진위 기 수행 업무 추인의 건 ▲조합 정관(안) 승인의 건 ▲선거관리 규정 변경(안) 승인의 건 ▲조합 업무 규정(안) 승인의 건 ▲조합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임의 건 ▲조합 대의원 선임의 건 ▲상가 협약서(안) 승인의 건 ▲조합 운영비 및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조합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 방법(안) 승인의 건 ▲조합 총회 의결 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안) 승인의 건 ▲개략적인 사업시행계획서(안) 승인의 건 ▲창립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서울시 정비사업 융자금 신청의 건 ▲시공자(현대건설·대림산업) 지위 및 가계약 무효 확인의 건 등 상정된 14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안전진단 통과 그 후 11년… 이젠 사업 본격화다!
조합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재건축사업의 주체를 확정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는 1~4주구로 나눠져 있으며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무엇보다 인근에 서래·잠원·계성초등학교, 반포·신반포중학교, 세화여자고등학교 등 명문 학교들이 즐비해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 단지다.
이 중 2011년도에 안전진단을 통과한 1·2·4주구는 지난해 9월 이미 조합을 설립했다. 반면 3주구는 2003년 안전진단 통과, 같은 해 추진위 승인까지 받았음에도 11년 만에 조합을 설립하고 추격에 나서게 됐다. 3주구는 그동안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 이전에 맺었던 시공자 가계약이 선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법원 판결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꾸려 산적했던 현안들을 해결하고 이번 조합 설립까지 바쁘게 달려왔다.
인근 반포주공2·3단지가 각각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로 재건축돼 강남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이곳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조합이 새로 태어나고 사업 진척에 큰 걸음을 뗀 만큼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도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조합장의 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김주훈 조합장 당선인
김 당선인은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는 서초구 일대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고 반포 지역에서 가장 먼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정직과 성실`이라는 좌우명을 내걸고 입후보해 조합장에 당선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조합이 만들어진 만큼 이어지는 축하 인사와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대한 회의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당선인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면서도 사뭇 열정적인 태도로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만난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조합장에 당선돼 앞으로도 3주구를 위해 일하게 됐다.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그동안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도 있었지만 이번 조합 설립과 함께 문제는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는 집 잘 짓고 빨리 진행하는 것뿐인데 편을 가르지 않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조합장이 고집하는 방향이 아닌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될 것인바,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는 등의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 바로잡는 것이 조합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정당하고 올바른 길로만 가겠다는 것이다. 사심 없이 내 집같이 지어 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일단 이번 주 중으로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인가를 받으면 내년 3월까지 건축심의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사업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건축심의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경은 있을 수 있다. 현재 용적률 270%로 허가를 받은 상태로 300%로 진행하는 안에 대해 오는 12월 중 주민 의견 수렴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270%안`으로 결정되면 곧바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반면 `300%안`으로 중지가 모인다면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사업이 빨리 진행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민 의견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2020년께 입주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우리 3주구는 주민들의 협조만 잘 이뤄지면 별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변수는 항상 존재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시공자 선정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시공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으로 투명하게 선정할 것이다.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는 경쟁이 과열되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다른 임원들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정 시점은 공공관리제가 공공지원제로 바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공공지원제로 바뀌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정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행처럼 시업시행인가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입주까지 6년을 잡고 있는데 건설과 이주 기간을 고려해 1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현재도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시공자 선정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다. 조합원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될 부분이다.
-상가와의 문제는 없나/
상가와는 협약을 끝낸 상태다. 문제도 있었지만 추진위원장 시절 `독립정산제`로 원만하게 협의를 마쳤다. 핵심은 서로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정산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 3주구의 상가 협약서는 정말 잘돼 있다고 자부한다. 6곳 이상의 다른 사업장 상가 협약서를 검토했지만 우리만큼 구체적으로 작성된 협약서도 없다고 생각한다.
-3주구가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이 높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24년이나 된 만큼 주민들이 재건축을 열망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 따라서 주민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높아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도 큰 강점이 될 것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조합설립동의율은 85%에 달한다.
-1·2·4주구 재건축과 겹치면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난 대책 등의 제약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함께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나/
1·2·4주구와 3주구를 합치면 4000여 가구 규모다. 서울의 다른 사업장의 경우 7000가구가 넘는 곳도 있는데 문제될 것도 없다고 본다. 위치나 평형 구성 등 다른 점이 많지만 우리나 1·2·4주구나 같은 주공1단지인 만큼 주거환경 전체를 볼 때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신속한 사업 진행이 주민들의 열망이고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가장 우선시할 사항이다. 우리는 이미 용적률 270%를 확보해 한발 먼저 조합을 설립한 1·2·4주구에 비해 크게 뒤쳐질 게 없다고 본다. 같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해도 허가가 늦어진다거나 한다면 함께 갈 수는 없지 않겠나. 발 맞춰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통합 재건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선거 때) 공약으로 말씀드린 것처럼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소통하며 신속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아울러 아파트 재건축은 조합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조합원들이 힘껏 도와주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조합원들이 많이 아는 것이 힘이 된다고 전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올리는 회의 녹취 등을 검토하면 모든 방향과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이 많이 알고 힘을 갖게 되면 홍보 요원도 필요 없고 일부 목소리 큰 사람이 조합을 좌지우지하는 일도 사라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의록 등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매우 유용하다. 앞으로 소식지를 통해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모든 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조합의 방향을 결정하고 의사표시를 해주길 당부드린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조합장으로서는 정도를 지키는 선에서 주민 의견에 따라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다. 재건축사업이라는 것이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나 한계점도 많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청렴결백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니 모두가 믿고 도와주었으면 한다.
[아유경제=김정우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본동 1053 일대 14만4454.9㎡)의 20년 숙원인 재건축사업이 드디어 사업 주체를 확정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한강변에 자리 잡은 주공아파트1단지 3590가구 중 149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72㎡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남쪽에 붙어 있고 한강과도 가까워 재건축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함께 반포 지역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합 임원·대의원 뽑고 `새로운 시작`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훈·이하 추진위)는 지난 2일 오후 1시 단지 인근의 심산기념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임원 및 대의원을 선출했다.
의장을 맡은 김주훈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주민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조합 창립총회는 염원하던 조합 설립을 이루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며 "다사다난했던 재건축사업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모두가 화합해 성공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토지등소유자 1642명 중 조합 설립에 동의한 1407명 중 1152명이 참석(서면결의 포함)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조합장 선거에서는 김주훈 현 추진위원장이 경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주훈 조합장 당선인은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상가 문제를 해결, 신속한 사업 추진과 비용 최소화를 약속하고 현 추진위원장으로서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이밖에 감사 2인, 이사 10인의 임원진이 선출됐고 112명의 대의원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조합의 윤곽이 정해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추진위 기 수행 업무 추인의 건 ▲조합 정관(안) 승인의 건 ▲선거관리 규정 변경(안) 승인의 건 ▲조합 업무 규정(안) 승인의 건 ▲조합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임의 건 ▲조합 대의원 선임의 건 ▲상가 협약서(안) 승인의 건 ▲조합 운영비 및 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조합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 방법(안) 승인의 건 ▲조합 총회 의결 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안) 승인의 건 ▲개략적인 사업시행계획서(안) 승인의 건 ▲창립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서울시 정비사업 융자금 신청의 건 ▲시공자(현대건설·대림산업) 지위 및 가계약 무효 확인의 건 등 상정된 14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안전진단 통과 그 후 11년… 이젠 사업 본격화다!
조합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재건축사업의 주체를 확정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는 1~4주구로 나눠져 있으며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무엇보다 인근에 서래·잠원·계성초등학교, 반포·신반포중학교, 세화여자고등학교 등 명문 학교들이 즐비해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 단지다.
이 중 2011년도에 안전진단을 통과한 1·2·4주구는 지난해 9월 이미 조합을 설립했다. 반면 3주구는 2003년 안전진단 통과, 같은 해 추진위 승인까지 받았음에도 11년 만에 조합을 설립하고 추격에 나서게 됐다. 3주구는 그동안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 이전에 맺었던 시공자 가계약이 선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법원 판결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꾸려 산적했던 현안들을 해결하고 이번 조합 설립까지 바쁘게 달려왔다.
인근 반포주공2·3단지가 각각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로 재건축돼 강남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이곳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조합이 새로 태어나고 사업 진척에 큰 걸음을 뗀 만큼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도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조합장의 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김주훈 조합장 당선인
김 당선인은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는 서초구 일대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고 반포 지역에서 가장 먼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정직과 성실`이라는 좌우명을 내걸고 입후보해 조합장에 당선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조합이 만들어진 만큼 이어지는 축하 인사와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대한 회의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당선인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면서도 사뭇 열정적인 태도로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만난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조합장에 당선돼 앞으로도 3주구를 위해 일하게 됐다.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그동안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도 있었지만 이번 조합 설립과 함께 문제는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는 집 잘 짓고 빨리 진행하는 것뿐인데 편을 가르지 않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조합장이 고집하는 방향이 아닌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될 것인바,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는 등의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 바로잡는 것이 조합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정당하고 올바른 길로만 가겠다는 것이다. 사심 없이 내 집같이 지어 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일단 이번 주 중으로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인가를 받으면 내년 3월까지 건축심의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사업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건축심의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경은 있을 수 있다. 현재 용적률 270%로 허가를 받은 상태로 300%로 진행하는 안에 대해 오는 12월 중 주민 의견 수렴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270%안`으로 결정되면 곧바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반면 `300%안`으로 중지가 모인다면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사업이 빨리 진행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민 의견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2020년께 입주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우리 3주구는 주민들의 협조만 잘 이뤄지면 별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변수는 항상 존재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시공자 선정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시공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으로 투명하게 선정할 것이다.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는 경쟁이 과열되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다른 임원들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정 시점은 공공관리제가 공공지원제로 바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공공지원제로 바뀌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정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행처럼 시업시행인가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입주까지 6년을 잡고 있는데 건설과 이주 기간을 고려해 1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현재도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시공자 선정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다. 조합원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될 부분이다.
-상가와의 문제는 없나/
상가와는 협약을 끝낸 상태다. 문제도 있었지만 추진위원장 시절 `독립정산제`로 원만하게 협의를 마쳤다. 핵심은 서로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정산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 3주구의 상가 협약서는 정말 잘돼 있다고 자부한다. 6곳 이상의 다른 사업장 상가 협약서를 검토했지만 우리만큼 구체적으로 작성된 협약서도 없다고 생각한다.
-3주구가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이 높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24년이나 된 만큼 주민들이 재건축을 열망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 따라서 주민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높아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도 큰 강점이 될 것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조합설립동의율은 85%에 달한다.
-1·2·4주구 재건축과 겹치면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난 대책 등의 제약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함께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나/
1·2·4주구와 3주구를 합치면 4000여 가구 규모다. 서울의 다른 사업장의 경우 7000가구가 넘는 곳도 있는데 문제될 것도 없다고 본다. 위치나 평형 구성 등 다른 점이 많지만 우리나 1·2·4주구나 같은 주공1단지인 만큼 주거환경 전체를 볼 때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신속한 사업 진행이 주민들의 열망이고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가장 우선시할 사항이다. 우리는 이미 용적률 270%를 확보해 한발 먼저 조합을 설립한 1·2·4주구에 비해 크게 뒤쳐질 게 없다고 본다. 같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해도 허가가 늦어진다거나 한다면 함께 갈 수는 없지 않겠나. 발 맞춰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통합 재건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선거 때) 공약으로 말씀드린 것처럼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소통하며 신속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아울러 아파트 재건축은 조합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조합원들이 힘껏 도와주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조합원들이 많이 아는 것이 힘이 된다고 전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올리는 회의 녹취 등을 검토하면 모든 방향과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이 많이 알고 힘을 갖게 되면 홍보 요원도 필요 없고 일부 목소리 큰 사람이 조합을 좌지우지하는 일도 사라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의록 등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매우 유용하다. 앞으로 소식지를 통해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모든 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조합의 방향을 결정하고 의사표시를 해주길 당부드린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조합장으로서는 정도를 지키는 선에서 주민 의견에 따라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다. 재건축사업이라는 것이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나 한계점도 많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청렴결백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니 모두가 믿고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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