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게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나라 그 역사는 영원하다는 것을 후대가 입증했다.
바다 실크로그를 열었던 장보고는 장사치 상단에 지나지 않는 걸까.
먼 바다까지 위세를 떨쳐 바다를 장악했던 장보고는 역사 어느 페이지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라에서 청해진은 변방이었고 장보고 또한 변방인이었으리라.
화살을 쏘지 않고도 회살을 쏘아 심장을 관통함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나. 천한 신분으로 당나라로 건너가 해국을 열기까지의 장보고 생 또한 비범함이 단 한 순간에 빚어짐이 아니었으리라.
대륙을 덮을 만큼 쏟았을 그 화살들!
모래 먼지 속을 뚫고 누비며 신라는 또 하나의 하늘이요 이 하늘을 활짝 열음이 장보고의 사명이었으리라.
유민들의 찢겨진 삶들!
팔려 다녀야 하는 대륙에서 비분강개는 장보고의 심장을 비틀어 놓았으리라.
의는 하늘의 뜻과 일치 하는 자에서 나오는 법이듯 장보고는 그 의를 따라 바다로 나섰고 바다 끝까지 불의를 잠재우고 살크로드를 열어 역사의 한 중심에 신라를 세게 했으니 신라는 장보고를 향해 염장을 통해서 죽음의 칼날을 하사했다. 그 날 이후 바다는 신라의 바다가 아니었다.
흥망성쇠를 거치면서 이 땅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은 영영 막혔다.
이조 5백 년은 저들의 심한 공격의 대상이었고 마침내는 임진왜란으로부터 숱한 수탈의 역사는 단절적이 없었다.
36년의 국권을 상실하는 우리 역사 속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을 열었던 장보고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나가면 아버지는 장보고의 일생을 소상하게 들려주셨다.
완도 사람들의 몸 속에는 장보고의 유전인자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곤 한다. 탱크라 불려지는 골프선수 최경주는 어찌 보면 현대판 장보고라고 할 수 있다.
뚝심 하나로 밀어 붙이고 세계 골프계를 제압하는 그런 저력이 장보고의 유전인자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완도 사람들에게 누가 장보고 역사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미 몸 속 깊은 곳에 그 혼이 실아 숨쉬고 있어 역사를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실아간다.
바다는 곧 장보고였고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아버지도 윗대윗대로부터 물려받아 아들인 나에게로 전해주었을 장보고의 시작업詩作業을 하면서 큰 깨달음이었다.
마음이 큰 자는 자기를 넘어서 융합이라는 핵심을 키워낸다는 것을 배웠다. 청해진은 손바닥만한 곳이었으나 이 곳에서 바다를 주도하는 원초적인 힘이 나왔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천혜의 요새를 갖춘 곳임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한다.
세계10대 교역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도 근거 없는 것임을 실증케 한 것도 여기에서 발견하게 된다.
우리 역사는 기억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러기에 지나간 역사를 되새기며 거기에서 기초 틀을 다져야 하는데 금시 망각이라는 블랙홀에 바빠 들어 산다.
기억은 새로운 역사 창출의 시작이고 흥망성쇠를 거머쥐고 있는 열쇠이다. 기억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이미 그 역사에서 멸滅을 좌초하는 것이다.
그 처음을 아는 자만이 영원한 역사의 꽃을 피운다.
장보고는 해양국가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으나 그 이후 장보고는 기억에서 차츰 잊혀져 갔다.
고려의 중흥도 해양의 교역에서 나왔고 이조는 그 절대적인 힘을 축소와 함께 해양을 닫아 갔음으로 고난은 더 심화 확대되었다.
임진왜란에서 이제 36년의 주권을 잃은 민족의 뼈아픔은 바로 그 기억에서 잃음에서 봐야 옳을 것이다.
진정한 주권 국가로 산다는 것은 바다를 장악함인데 우리는 한 발 늦었고 중국은 태평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고자 진을 치고 있다.
패권국가로 우뚝 서고자 절취부심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의 턱 밑에 있는 독도를 흑심을 품고 달려들고 있다.
바다라는 이 영토를 한 뼘이라도 확보하고자 전쟁 아닌 전생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경제 부흥이라는 중차대한 짐을 지고 세계 경제권 10위 안에 드는 나라로 부상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이미 바다를 대목표로 앞서 가고 있었다.
이미 천 년 전에 장보고가 열었던 그 길을 그들이 답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위대한 문화의 융성을 찾기보다 역사와 분리되어 한 구경꾼에 전락하고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나서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배웠다.
장보고의 정신이 안겨주는 힘은 어디에서도 나를 지탱해주었다.
장보고의 역사를 복원하지 않고선 해양의 영토는 중국과 일본에게 떠밀려 살 수 밖에 없다.
아! 이 여름이 돌아오면 나는 아버지와 분꽃이 피는 그 여름날을 잊지 못한다. 작은 분꽃은 지면서 또 피는 그 저력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해마다 여름날을 맞이할 때마다 아버지와 분꽃은 뗄 수 없는 천륜과 같다. 분꽃이 또 하나의 장보고 꽃인지 모른다.
아버지가 어느 여름날 분꽃 피는 날 들려주었던 그 이야기들이 세월이 지난 뒤에도 이렇게 선명하게 묻어나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장보고 꽃으로 피워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해방 69돌을 맞이하는 2014월 8월 15일 에벤에셀 서재에서
― 이청리, <후기>
- 차 례 -
제1부
1. 장보고 당신이 떠난 후
2. 친구 정년
3. 정도리 몽돌
4. 소리 없는 미소
5. 장보고 여인
6. 철마인 장보고여
7. 활의 고수 8. 내 몸이 항구다
9. 유민들
10. 그 곳을 찾고자
제2부
11. 형벌
12. 가자 청해진으로
13. 울컥 이는 이 한 밤
14. 나의 천직
15. 신라의 심장
16. 그 바다의 부름
17. 청해진 물빛만큼
18. 법화원
19. 신라 미소
20. 통곡
제3부
21. 저들이 꽃이옵니다
22. 무기
23. 처음 있었던 곳
24. 지고지순한 꿈
25. 민초들
26. 어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27. 왕관
28. 침묵
29. 아버지 품속
30. 소자
제4부
31. 그 나라는 몸 속에 있나니
32. 해국의 길
33. 대사
34. 발 아래 두라
35. 가슴에서 꺼낸 미소
36. 갈밭 길
37. 군사 일만
38. 바다를 가슴에 담는 자
39. 내가 섬길 자이니라
40. 장도
제5부
41. 양귀비도 추녀라
42. 항해술의 틀
43. 만남
44. 해국을 열었네
45. 전진기지
46. 유민과 신라인들
47. 별의 음성
48. 공과 사에 있어
49. 그대가 해상왕이로다
50. 진국
제6부
1. 수레 바퀴
52. 진골녀
53. 신라 귀족의 애용품
54. 에닌
55. 그가 누구이든
56. 해상실크로드
57. 장보고 고향
58. 염장의 칼날
59. 그냥 섬사람
60. 해국은 너무 광대 했고
제7부
61. 반쪽자리 나라
62. 그들은 신라의 왕이었다
63. 거룩한 뜻
64. 손바닥만한 신라
65. 치열한 전쟁
66. 거미줄에 걸린 신라 하늘
67. 초월
68. 장보고 출생지
69. 해신
70. 추앙
장보고
이청리 시집 / 이룸 신서 刊
옷깃을 여미게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나라 그 역사는 영원하다는 것을 후대가 입증했다.
바다 실크로그를 열었던 장보고는 장사치 상단에 지나지 않는 걸까.
먼 바다까지 위세를 떨쳐 바다를 장악했던 장보고는 역사 어느 페이지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라에서 청해진은 변방이었고 장보고 또한 변방인이었으리라.
화살을 쏘지 않고도 회살을 쏘아 심장을 관통함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나. 천한 신분으로 당나라로 건너가 해국을 열기까지의 장보고 생 또한 비범함이 단 한 순간에 빚어짐이 아니었으리라.
대륙을 덮을 만큼 쏟았을 그 화살들!
모래 먼지 속을 뚫고 누비며 신라는 또 하나의 하늘이요 이 하늘을 활짝 열음이 장보고의 사명이었으리라.
유민들의 찢겨진 삶들!
팔려 다녀야 하는 대륙에서 비분강개는 장보고의 심장을 비틀어 놓았으리라.
의는 하늘의 뜻과 일치 하는 자에서 나오는 법이듯 장보고는 그 의를 따라 바다로 나섰고 바다 끝까지 불의를 잠재우고 살크로드를 열어 역사의 한 중심에 신라를 세게 했으니 신라는 장보고를 향해 염장을 통해서 죽음의 칼날을 하사했다. 그 날 이후 바다는 신라의 바다가 아니었다.
흥망성쇠를 거치면서 이 땅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은 영영 막혔다.
이조 5백 년은 저들의 심한 공격의 대상이었고 마침내는 임진왜란으로부터 숱한 수탈의 역사는 단절적이 없었다.
36년의 국권을 상실하는 우리 역사 속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을 열었던 장보고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나가면 아버지는 장보고의 일생을 소상하게 들려주셨다.
완도 사람들의 몸 속에는 장보고의 유전인자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곤 한다. 탱크라 불려지는 골프선수 최경주는 어찌 보면 현대판 장보고라고 할 수 있다.
뚝심 하나로 밀어 붙이고 세계 골프계를 제압하는 그런 저력이 장보고의 유전인자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완도 사람들에게 누가 장보고 역사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미 몸 속 깊은 곳에 그 혼이 실아 숨쉬고 있어 역사를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실아간다.
바다는 곧 장보고였고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아버지도 윗대윗대로부터 물려받아 아들인 나에게로 전해주었을 장보고의 시작업詩作業을 하면서 큰 깨달음이었다.
마음이 큰 자는 자기를 넘어서 융합이라는 핵심을 키워낸다는 것을 배웠다. 청해진은 손바닥만한 곳이었으나 이 곳에서 바다를 주도하는 원초적인 힘이 나왔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천혜의 요새를 갖춘 곳임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한다.
세계10대 교역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도 근거 없는 것임을 실증케 한 것도 여기에서 발견하게 된다.
우리 역사는 기억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러기에 지나간 역사를 되새기며 거기에서 기초 틀을 다져야 하는데 금시 망각이라는 블랙홀에 바빠 들어 산다.
기억은 새로운 역사 창출의 시작이고 흥망성쇠를 거머쥐고 있는 열쇠이다. 기억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이미 그 역사에서 멸滅을 좌초하는 것이다.
그 처음을 아는 자만이 영원한 역사의 꽃을 피운다.
장보고는 해양국가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으나 그 이후 장보고는 기억에서 차츰 잊혀져 갔다.
고려의 중흥도 해양의 교역에서 나왔고 이조는 그 절대적인 힘을 축소와 함께 해양을 닫아 갔음으로 고난은 더 심화 확대되었다.
임진왜란에서 이제 36년의 주권을 잃은 민족의 뼈아픔은 바로 그 기억에서 잃음에서 봐야 옳을 것이다.
진정한 주권 국가로 산다는 것은 바다를 장악함인데 우리는 한 발 늦었고 중국은 태평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고자 진을 치고 있다.
패권국가로 우뚝 서고자 절취부심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의 턱 밑에 있는 독도를 흑심을 품고 달려들고 있다.
바다라는 이 영토를 한 뼘이라도 확보하고자 전쟁 아닌 전생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경제 부흥이라는 중차대한 짐을 지고 세계 경제권 10위 안에 드는 나라로 부상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이미 바다를 대목표로 앞서 가고 있었다.
이미 천 년 전에 장보고가 열었던 그 길을 그들이 답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위대한 문화의 융성을 찾기보다 역사와 분리되어 한 구경꾼에 전락하고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나서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배웠다.
장보고의 정신이 안겨주는 힘은 어디에서도 나를 지탱해주었다.
장보고의 역사를 복원하지 않고선 해양의 영토는 중국과 일본에게 떠밀려 살 수 밖에 없다.
아! 이 여름이 돌아오면 나는 아버지와 분꽃이 피는 그 여름날을 잊지 못한다. 작은 분꽃은 지면서 또 피는 그 저력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해마다 여름날을 맞이할 때마다 아버지와 분꽃은 뗄 수 없는 천륜과 같다. 분꽃이 또 하나의 장보고 꽃인지 모른다.
아버지가 어느 여름날 분꽃 피는 날 들려주었던 그 이야기들이 세월이 지난 뒤에도 이렇게 선명하게 묻어나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장보고 꽃으로 피워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해방 69돌을 맞이하는 2014월 8월 15일 에벤에셀 서재에서
― 이청리, <후기>
- 차 례 -
제1부
1. 장보고 당신이 떠난 후
2. 친구 정년
3. 정도리 몽돌
4. 소리 없는 미소
5. 장보고 여인
6. 철마인 장보고여
7. 활의 고수
9. 유민들
10. 그 곳을 찾고자
제2부
11. 형벌
12. 가자 청해진으로
13. 울컥 이는 이 한 밤
14. 나의 천직
15. 신라의 심장
16. 그 바다의 부름
17. 청해진 물빛만큼
18. 법화원
19. 신라 미소
20. 통곡
제3부
21. 저들이 꽃이옵니다
22. 무기
23. 처음 있었던 곳
24. 지고지순한 꿈
25. 민초들
26. 어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27. 왕관
28. 침묵
29. 아버지 품속
30. 소자
제4부
31. 그 나라는 몸 속에 있나니
32. 해국의 길
33. 대사
34. 발 아래 두라
35. 가슴에서 꺼낸 미소
36. 갈밭 길
37. 군사 일만
38. 바다를 가슴에 담는 자
39. 내가 섬길 자이니라
40. 장도
제5부
41. 양귀비도 추녀라
42. 항해술의 틀
43. 만남
44. 해국을 열었네
45. 전진기지
46. 유민과 신라인들
47. 별의 음성
48. 공과 사에 있어
49. 그대가 해상왕이로다
50. 진국
제6부
1. 수레 바퀴
52. 진골녀
53. 신라 귀족의 애용품
54. 에닌
55. 그가 누구이든
56. 해상실크로드
57. 장보고 고향
58. 염장의 칼날
59. 그냥 섬사람
60. 해국은 너무 광대 했고
제7부
61. 반쪽자리 나라
62. 그들은 신라의 왕이었다
63. 거룩한 뜻
64. 손바닥만한 신라
65. 치열한 전쟁
66. 거미줄에 걸린 신라 하늘
67. 초월
68. 장보고 출생지
69. 해신
70. 추앙
후기
[2014.10.31 초판발행. 103쪽. 정가 1만원]